매일신문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농구, 한일전서 77대83 고배…8강 직행 실패

허훈, 라건아 등 분전…일본 장거리포에 무릎
2일 태국 또는 바레인과 8강 진출 결정전 예상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3차전에 출격, 일본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남색 유니폼을 입은 쪽이 한국. 채정민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30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 3차전에 출격, 일본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남색 유니폼을 입은 쪽이 한국. 채정민 기자

30일 오전 11시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 남자농구 경기가 막 시작됐다. 한일전이라 더 관심을 끌었다. 농구 인기가 많은 데다 그 치열함을 알아서인지 중국 관중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두 팀의 멋진 플레이엔 큰 박수를 보냈다. 반일 분위기 탓인지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마지막 허훈의 3점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D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이승현(33번)과 라건아(20번)가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D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이승현(33번)과 라건아(20번)가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이날 농구 남자 조별리그 D조 3차전에 나섰으나 일본에 77대83으로 패했다. 이날 이겼다면 8강에 직행할 수 있었으나 일본에 덜미를 잡히면서 8강 진출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10월 2일 열리는 8강 진출 결정전에선 C조 3위를 상대하는데 태국이나 바레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번 승부는 한국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대표팀엔 지난달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멤버가 1명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 한국도 오세근, 최준용 등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전력상 일본보다 낫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일본은 초반부터 한국을 압박했고, 끈끈한 플레이로 우세를 유지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0대13으로 끌려가기 시작했고, 전반에만 3점슛 11개를 얻어맞는 등 고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 2쿼터에서 허훈이 10점, 전성현과 라건아가 각 9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선형은 어시스트를 4개 기록하며 공격을 조율했다. 일본은 이마무라 케이타가 3점슛 3개를 포함, 11점을 몰아치며 한국을 괴롭혔다.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D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77대83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D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77대83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3쿼터 들어 한국이 힘을 냈다. 하윤기의 중거리 슛과 전성현의 3점포로 44대48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3쿼터 종료 6분 22초 전에는 라건아의 포스트업(골대 부근에서 골대와 수비수를 등지고 공격을 시도하는 기술)을 성공시켜 48대48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내 주도권을 일본에 내줬다. 공을 빼앗겨 단독 속공을 허용한 뒤 공격 리바운드를 세 번 연속 빼앗기며 승기를 잡는 데 실패했다. 3쿼터 막판 한국이 실수를 연거푸 범했다. 하윤기가 강력한 슛 블록을 선보이긴 했으나 점수 차는 다시 53대61로 벌어졌다.

4쿼터 들어 한국이 이승현의 골밑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마무라 케이타의 돌파 등으로 반격했다. 한국을 응원하는 함성이 커진 가운데 허훈이 연속으로 3점슛을 꽂아넣어 경기 종료 6분 전 65대66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일본은 사이토 타쿠미, 아키호 라이타의 장거리 3점포 등으로 다시 달아났다. 경기 종료까지 20초가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허훈이 회심의 3점슛을 던졌으나 림을 벗어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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