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10일에 실시되는 22대 총선이 정확히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물갈이설, 검사공천설, 용산 차출설 등에 잇따라 직면해온 대구경북(TK) 정치권은 오히려 재공천의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TK 현역 의원 교체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총선을 1년 가량 앞둔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TK 정치권은 때 이른 물갈이설에 시달렸다. 곧이어 윤석열 사단이라 불리는 검사 출신들이 대거 공천될 것이라는 검사공천설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출마러시가 임박했다는 용산 차출설도 겪었다.
이를 두고 TK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로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속출했지만, 실제로는 최근 초선부터 다선까지 재공천의 여유를 회복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TK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갖가지 설이 난무했지만 역대 어느 선거에 비해 경쟁력 있는 출마 예정자들의 수가 적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추석 연휴 지역에 현수막을 내걸었던 분들에서 추가될 사람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컷오프(공천 배제)를 극도 경계하던 TK 정치권이 내심 여유를 가지게 된 데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지난 3월 선출된 김기현 대표가 시스템 공천을 거듭 약속하며 현역 의원들에게 최소 경선의 기회를 부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어 4월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TK 정치권은 윤재옥 원내대표 당선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윤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TK 물갈이설의 방파제 역할을 해줄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는데, 윤 원내대표도 선출 후 "객관적인 흠결이 없는 경우 경쟁이라도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지난 3일 대통령실이 "용산에서 어느 순간 특정 참모를 찍어 어디 출마하라고 하는 지시하는 식의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낙하산 공천 가능성을 일축하자, TK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은 역대 최저 교체율을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에 개입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사실도 TK 정치권이 "2016년 20대 총선의 진박 감별사 논란은 재현될 수 없다"고 내다보는 이유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의 전철을 결코 밟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선거전이 역대급으로 조용한 대구의 경우 컷오프 시 무소속 출마를 감행해도 충분히 생환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대구 현역 의원들은 지난달 한자리에 모여 정기적인 회합을 다짐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전례 없이 똘똘 뭉친다는 전언이다.
다만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선이 치러지더라도 현역 의원에 대한 지역 내 실망감과 피로도가 상당해 윤심이 실린 후보가 오히려 승리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할 경우 내년 총선 선거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텐데 현역 의원들이 재공천을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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