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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늘어나는 건설 업체…"공사 수주 경쟁 6배 힘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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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종합·전문건설업 2333곳, 매해 증가세
업종 전환 가능해지면서 가속…생태계 교란 우려하는 의견도

대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 전경. 매일신문 DB.

"업종 간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건설업계에 경쟁이 심해지고 생태계 교란마저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대구에서 10여 년간 구조물해체·비계공사업을 이어가는 A 업체 대표는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가뜩이나 공사가 줄어드는데 2021년 1월부터 시작한 대업종 전환으로 경쟁 업체만 늘어나고 있다. 이러다가 회사 간판을 내려야 할 판"이라며 "영세한 전문건설업체가 수주해 왔던 1~2억원 수준 관급 공사도 종합건설업체가 나서고 있다. 기존 50여 업체가 참여하던 수주전에 300개 업체가 뛰어드는 판국"이라고 말했다.

종합건설업계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온다. 2021년 7월 이후 업종전환·폐지 수순을 밟는 시설물유지관리업 업체 대부분이 종합건설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B 종합건설업체 대표는 "여태껏 경쟁이 심했는데 업체 수가 더 늘어나다보니 공사 수주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비용이 적어지다 보면 실제로 사업을 추진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가 공사를 수주받은 뒤 불법 하도급 등으로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

건설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업황이 힘든데 건설 업체 수마저 급증해 어려움이 크다고 아우성이다. 이들은 종합·전문건설업 간 상호진출이 가능해지고 전문건설업 대업종 전환과 시설물유지관리업 업종 전환 시행이 이 같은 상황을 야기했다고 입을 모은다.

26일 대구시와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 등에 따르면 이달 대구의 건설 업체 수는 2천333개이다. 지난해 2천148개, 2021년 1천881개, 2020년 1천789개, 2019년 1천715개 등 해마다 증가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지역의 전문건설업체 수는 1천666개로 지난해(1천507개) 대비 10.5% 증가했다. 주력분야 등록수(사업 면허수)도 대업종 전환 이후 크게 늘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6~8%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작년(2천378개)과 올해(10월 기준 2천792개) 17.5%, 17.4%씩 급등했다.

종합건설업체 수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400개 선에 머물렀으나 업종 전환이 본격화된 지난해 641개로 폭증하더니 올해는 667개를 기록했다. 대구 내 시설물유지관리업체 269개 가운데 215개(79.9%)가 종합건설업으로 업종을 전환한 영향이다. 시설물유지관리업체는 내년 12월까지 종합건설업종이나 다른 전문건설업종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종 경계가 허물어졌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전문건설업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며 "업체 간 수주전이 과열되다 보면 업종별 생태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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