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천240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해 7% 이상 늘어난 수치지만, 분기 순이익만 보면 시장 기대치를 밑돈다.
DGB금융지주는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3년도 3분기 누적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4천247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7% 증가(DGB생명 회계변경 관련 소급 재작성 전 기준)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견조한 원화 대출 성장과 함께 비이자 이익 실적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작년에 비해 5.6% 증가한 3천479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비은행 계열사 실적 역시 선방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침체 여파로 부진했으나 생명과 캐피탈의 양호한 실적이 이를 만회했다.
DGB생명의 경우 IFRS17 변경 등 전반적인 보험손익 개선 영향으로 3분기 누적 5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DGB캐피탈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6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대손충당금 증가에도 안정적인 조달비용 관리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DGB금융 측은 "고물가·고금리 등 부정적 경기 상황에 대비한 은행의 특별충당금 적립과 증권 PF 자산에 대한 충당금 관련 비용 증가에도 대출자산 고성장에 따른 견조한 이자이익과 계획 대비 양호한 비이자 이익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처럼 누적액으로 보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 양호한 실적 기록한 모양새다. 문제는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5.6% 늘어난 1천149억원에 그쳤다는 점이다.
앞서 시장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DGB금융지주 3분기 실적이 3대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13.14%(143억원) 늘어난 1천23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매일신문 24일 자 15면 보도)했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이 같은 전망까지도 하회하는 결과가 나왔다.
당시 에프엔가이드는 DGB·BNK·JB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와 관련해 "대출 성장세에 이자 이익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금융 사고와 자산 건전성 악화로 충당금 또한 증가해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DGB금융에 대해서는 충당금 적립으로 순이익이 기대치를 밑돌고,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은행의 경우 부도시 손실률 관련 충당금을 쌓았고, 증권의 경우 PF 관련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연체율도 실적 뒷걸음질의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도 이날 공시 자료를 보면 대구은행은 충당금이 857억원에서 940억원으로 늘었고, 연체율도 0.54%로 1년 전보다 0.28%포인트(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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