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확보 본격 착수

니켈제련소에 대한 2기 투자 계약…니켈 연간 5만t 생산 기대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왼쪽)와 허개화 GEM 회장이 지난 3일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소QMB 2기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가 중국의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추가 투자하며 2차전지 핵심 광물인 니켈 확보에 본격 나섰다.

9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GEM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니켈 제련소 QMB에 대한 2기 투자 계약서에 서명했다.

QMB는 니켈 금속 기준 연 3만t 규모의 니켈중간재(MHP)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 2기 확장을 통해 생산 용량을 니켈 금속 기준 연간 5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QMB 1기 투자로 지분 약 9%를 취득하며 연간 6천t 규모의 니켈 공급을 확약받았다.

이번 2기 투자를 포함하면 에코프로의 QMB 총 투자액은 8천600만달러(약 1천120억원)이며, 이에 연계해 공급받는 니켈 물량 확대도 기대된다. 지난 8월에는 니켈 400t이 포항항을 통해 처음으로 반입됐다.

QMB에서 공급받은 니켈은 에코프로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2차전지용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로 전환한 뒤 전구체로 제조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엠 등 양극재 생산 계열사에 공급한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은 니켈 비중이 90% 이상인 하이니켈 소재를 생산하기 때문에 니켈의 안정적 수급이 사업 확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는 "QMB 지분 참여를 통해 원료와 중간소재, 양극재에 이르는 수직계열화가 강화됐다"며 "에코프로는 에코프로그룹 지주사로서 원료 투자 확대를 통해 사업 수익성 증가와 더불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했다.

에코프로는 앞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국내외 자원의 탐사·채취·개발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