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에서 232㎞ 떨어진 신안군 '남구섬' 생긴다

전남 신안군 '추포도' 명예행정구역 지정
지난 8월 결연 의향 교환…지난달 신안군에서 실무협의

13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남구청 드림피아홀에서 남구와 전남 신안군이 자매결연 협약식을 맺었다. 대구남구청 제공
13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남구청 드림피아홀에서 남구와 전남 신안군이 자매결연 협약식을 맺었다. 대구남구청 제공

대구에서 차로 3시간을 넘게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전남 신안군에 '대구 남구섬'이 생긴다. 국내 최다 섬 보유 지자체 신안군과 앞산 등 녹색명소로 유명한 남구 사이에 어떤 약속이 있었던 것일까.

13일 오전 10시 30분 남구청 드림피아홀에서 신안군을 상징하는 보라색 목도리를 두른 각 구·군 관계자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남구와 신안군 간의 '상생발전을 위한 자매결연 협약식'이 열렸다.

이번 자매결연을 통해 추포해수욕장, 노둣길 등으로 유명한 신안군 추포도에는 '대구 남구'라는 명예 행정명칭이 붙는다. 남구가 표지석 등 조형물을 세우면, 신안군이 추포도에서 제막식을 연다는 계획이다.

남구는 이번 결연을 바탕으로 바탕으로 공무원 워크숍이나 개인 휴가지로 추포도를 권유하고, 남구 지역 행사에 부스를 마련해 천일염 등신안군의 특산품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안군은 지난 2020년부터 '명예섬 공유 사업'을 시행해 바다와 섬이 없는 지방자치단체들에게 명예행정구역(명예섬)을 지정해왔다.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신안군은 직선거리로 약 232㎞가량 떨어져 있는 대구 남구에도 '추포도'라는 섬을 할당해주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매결연은 지난 8월 25일 열린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단 회의에서 회장인 조재구 남구청장과 부회장인 박우량 신안군수가 서로 결연에 대한 의향을 교환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10일 남구에서 신안군에 자매결연 체결 의안서를 발송했고, 이후 지난 달 23일과 지난 2일 두 차례에 걸쳐 남구 직원들이 신안군을 방문해 신안군 일대를 탐방한 후 실무 협의를 거쳤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박 군수는 "도심 한복판에서 건물, 자동차, 도로, 사람에 시달려오신 분들이 남구 명예의 섬으로 지정된 신안군 추포도에 와서 맑은 공기와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도 "오늘날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이라는 중대한 위기를 맞았는데 이를 해결 하기 위해 지방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며 "두 지자체가 서로 협력해서 지역 현안과 중요한 일을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두 지자체는 이 밖에도 행정·경제·관광·문화·예술·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추진하고 재난·재해 발생 시 상호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신안군은 1천25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다. 국내 가동 염전 837곳 중 687곳(82%)이 신안군에 있다.

13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남구청 드림피아홀에서 남구와 전남 신안군이 자매결연 협약식을 맺었다. 윤수진 기자
13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남구청 드림피아홀에서 남구와 전남 신안군이 자매결연 협약식을 맺었다. 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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