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주영 선대회장 받은 '대영제국훈장' 정의선 현대車 회장도 수훈

14일 서울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훈장 수훈식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전달
한국, 영국 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 인정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찰스 3세 국왕이 즉위한 이후 이 훈장을 받은 한국인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훈장은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전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 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심사를 거쳐 수훈자를 선정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하고 영국의 대표적 미술관인 '테이트모던'을 장기 후원하는 등 한국과 영국 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했다.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작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천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9.2%다. 현대차와 기아는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 '탑기어'가 선정하는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뽑혔고, 전기차 아이오닉 5는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하기도 했다.

크룩스 대사는 "정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 철학과 인간 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했다.

정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 회장은 현대 창업주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것과 동일한 훈장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1970년대 초 영국 엔지니어링,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한 정 선대회장은 양국 무역 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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