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인재개발원 이전지 '경북도립대 X, 도청신도시 O'…"원안대로"

15일 간부회의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검토 중단"…도립대로 이전 시 300억원 이상 더 들어
인재개발원, 호명면 도청신도시 신축 건물에 예정대로 이주…'타 산하기관 함께 이전' 방안도

신축 경북도 인재개발원 조감도
신축 경북도 인재개발원 조감도

한때 경북도립대학교 내 이전을 검토했던 경북인재개발원이 예정대로 경북도청 신도시에 들어선다.

경북도는 15일 간부회의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인재개발원의 경북도립대 이전 검토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북도립대에 인재개발원 운영에 필요한 교육시설과 주차장을 확보하려면 리모델링, 확장공사 등이 필요해 당초 이전 예산보다 300억원가량 더 든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앞서 경북도는 산하기관으로 대구 북구 동호동에 있던 인재개발원을 도청신도시 제2 행정타운에 옮기고자 지난해 연말 이전 건물을 착공했다.

인재개발원은 지역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적 교육을 실시하는 곳으로, 수강 일정이 있을 때마다 일대에 공무원 유동인구가 늘어나므로 신도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북도는 인재개발원을 예천군 예천읍 경북도립대로 이전하는 구상을 검토해 왔다. 이와 함께 당초 인재개발원을 옮기려던 신축 건물에는 경북연구원과 경북문화재단, 경북도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등을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경북도립대 학생 수가 줄면 대학 내 빈 건물이 늘어나고, 도립대가 안동대와 통합하면 공실이 늘어나므로 이를 활용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경북도는 "여러 구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구상이 알려지자 신도시 주민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주민들은 "갑작스럽게 이전지를 바꾸는 것은 아직까지도 성장 동력이 미미한 신도시를 발전시키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경북도가 이전 검토를 중단함에 따라 인재개발원은 예정대로 도청신도시에 들어선다. 경북도는 타 산하기관이 같은 건물에 이전 입주할 수 있을지도 함께 살필 계획이다.

도는 인재개발원 이전 대상지인 예천군 호명면에 사업비 844억원을 들여 연면적 1만3천여㎡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 신축 건물을 짓고 있다. 2025년 2월 준공 예정이다.

태양광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고효율 LED 조명기구 설치, 지붕·벽체·바닥 단열 설비 등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로 짓는다.

교육·강연·회의·문화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대강당, 강의실, 분임 토의실, 세미나실, IT 교육실 등을 갖춘다.

경북도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은 구상 차원의 논의가 외부로 알려져 큰 혼란이 생겼으나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라며 "신축 건물에 산하기관을 이주시켜 신도시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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