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날 유튜브에서도 예배·불공…"수능 시간표 맞춰 실시간 기도로 응원"

궂은 날씨에도 사찰, 교회서 간절히 기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수험생 가족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수험생 가족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모와 자식은 연결돼 있습니다. 부모가 불안하면 자식도 불안해할 겁니다. 간절한 기도로 자녀와 함께 합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실시된 16일 종교계와 수험생, 학부모가 한마음이 됐다.

수능을 치는 자녀에게 멀리서라도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자 학부모들은 이른 아침부터 사찰, 교회 등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이날 대구 수성구 한 교회에서 만난 고3 수험생 학부모 A씨는 "아침 일찍 딸아이를 시험장으로 데려다주고 바로 달려왔다. 지금 부모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지 않느냐"며 "긴장하거나 실수하지 않고, 그동안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거둘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대형 교회, 사찰 등에선 1교시 국어영역이 시작되는 오전 8시 40분부터 마지막 과목인 '제2외국어/한문'이 끝나는 오후 5시 45분까지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교회, 사찰 등에 직접 갈 수 없는 학부모들을 위한 유튜브 실시간 수능 기도회도 간절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각 종교 단체 유튜브 운영진들은 시험 시작 시각과 종료 시각을 공지하며 영역별 기도 시간을 안내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도 시험 시간, 쉬는 시간에 맞춰 휴식과 기도를 반복했다.

한 대형 사찰이 주최한 '수험생을 위한 기도' 실시간 유튜브 채팅방에서 학부모들은 "답안지를 쓰는 시간에 실수가 없기를 기원한다", "영어, 사회탐구를 흔들림 없이 잘 보게 해 달라", "시험에 방해되는 일체의 장애를 없애달라"고 기원했다.

한 교회 유튜브에선 교역자들이 학부모들을 대신해 ▷최선을 다한 노력에 만족하게 하고, 주어진 결과에 감사하게 해 달라 ▷시험 결과로 교만하거나 낙심하지 않게 해 달라 ▷자녀들이 수고한 모든 것에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 달라 등으로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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