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희영, LPGA 시즌 최종전 우승…심각한 부상 털고 '인간 승리'

통산 5승째이자 미국 본토 첫 우승
작년 팔꿈치 크게 다쳐 은퇴 고민도

양희영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희영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LPGA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 선수 우승이 나왔다. 주인공은 양희영(34)이다.

양희영은 20일 끝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의 첫 우승이자, 2019년 2월 LPGA 혼다 타일랜드 이후 4년 9개월 만에 거둔 LPGA 투어 통산 5승이다.

그의 이번 우승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심각한 부상을 이겨낸 결과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취미로 시작한 암벽등반을 하다가 팔꿈치를 크게 다쳐 테니스 엘보 진단을 받았다. 자칫 선수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치와 가족의 헌신적인 지원을 힘입어 힘든 시간을 이겨냈고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올 시즌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양희영은 우승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챔피언 조에서 여러 번 플레이 했지만, 번번이 우승을 하지 못해서 '(이번엔)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었는데,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코치와 캐디에게 감사하다. 오늘은 너무 기쁜 날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또한 그는 "작년에 부상을 당하면서 금방 은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뒤에 한 우승이라 더 의미가 크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희영은 12번 홀까지 하타오카 나사(일본)에게 1타차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 넣는 환상적인 이글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타오카는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한때 양희영과 공동 선두에 나섰지만,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면서 다시 2위로 떨어졌다. 양희영은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하타오카와의 간격을 2타차로 벌렸고, 18번홀(파4)에 오른 양희영은 버디 퍼트로 최종 3타차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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