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최강욱 '암컷 발언' 논란에 "부적절 언행 관용 없이 엄정 대처"

"말과 행동 함부로 하며 어찌 주인(국민) 존중한다 할 수 있겠나?"
허영 "국민들은 그거 알 필요 없다" 발언 논란도 의식한듯

이재명, 최강욱.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최강욱.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일명 '암컷 발언'을 의식한듯,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21일 오후 6시 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약속을 밝히기 앞서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권력의 요체는 국민 자체이다. 국민의 공복인 정치인은 언제나 겸허하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겨야 한다"면서 "공복이 주인을 어떻게 섬기는지는 그의 언행과 태도에서 알 수 있다"고 국회의원 등 정치인의 언행과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면서 어찌 주인을 존중한다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태도가 본질이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다. 정치인에게 말 한 마디는 천근의 무게를 지녔다.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늘 진중하고 세심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면서 "언행은 언제나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져야 하고 또 그렇게 평가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 11월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새 책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정부를 '설치는 암컷'에 비유해 여성 비하 논란을 만들었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원색적 표현이라는 해석이 강하게 제기된 것.

당시 최강욱 전 의원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는데, 당시 객석에는 다른 더불어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들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장에서 최강욱 전 의원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이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발언이 이날(21일) 논란으로 점화하자,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은 입장문을 내고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강욱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또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취재진에 "(최강욱 전 의원 발언과 관련해) 이야기된 게 없다"면서도 "논란이 되는 여러 발언은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도 같은 맥락의 입장을 낸 상황이다.

다만, 최강욱 전 의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등의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최강욱 전 의원은 '조국 아들 인턴확인서' 사건으로 올해 9월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의원직을 잃었으나, 당적은 계속 더불어민주당에 두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이 입장 표명은 같은날 오후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권자 폄하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허영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을 아느냐'는 질문에 "국민들은 그거 알 필요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허영 의원은 곧바로 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가 한 발언 중 국민께 불필요한 심려를 끼쳐 드린 부분이 있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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