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3박 4일 동안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붓기 위해 프랑스로 향했다.
찰스 3세가 초청한 첫 국빈인 윤 대통령은 영국 방문기간 동안 왕실·정계·경제계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유대를 쌓았다.
국방·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이끌어내고 경제 분야 협력까지 한 단계 도약시키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노련함을 연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영국이 한국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을 파병했던 점을 거론하며 "혈맹의 동지", "피로 맺은 우정" 등의 표현을 자주 언급하며 두 나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23일 오후 프랑스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2박4일 일정으로 파리에 머무르며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벌인다.
◆한·영 정상회담 후 '다우닝가 합의' 체결
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마친 후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국방, 경제, 미래 협력 분야에서 최고수준의 결속을 이어가기로 하는 내용의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서명했다. 합의문은 정상회담이 열린 총리 관저의 별칭(10 Downing Street)에서 따왔다.
양국 정상은 합의문을 통해 "두 나라의 경제 및 국민 간의 관계가 가장 높은 수준의 전략적 목표치로 격상될 것이며 이는 이번 세기와 그 이후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위시한 국제 분쟁 해법에 인식을 같이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미사일 개발을 규탄하고, 모든 핵무기,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고 뜻을 보았다.

◆영국의 야당 대표와 환담 후 경제인과 만찬 가지며 경제협력 기틀 마련
정상회담을 마친 윤 대통령은 영국의 야당 대표를 만나 양국 간의 지속가능한 관계증진을 주문했으며 경제사절단과 함께 현지 경제인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우의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당수를 접견한 자리에서 "노동당이 앞선 복지정책 기조와 다양한 복지정책 입안으로 많은 영국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하고 양국 간 협력이 크게 확대하도록 영국 의회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스타머 당수는 최근 활발해지는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양국의 긴밀한 관계 구축이 두 나라에 모두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 일정을 함께 하고 있는 경제사절단과 함께 런던금융특구의 본청인 길드홀에서 마이클 마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도 영국이 지난 몇 백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에 책임감 있게 기여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파리로 이동해 부산 엑스포 유치 위한 막판 활동 총력
윤 대통령은 2박4일 일정으로 파리에 머무르며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과의 오·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갖는다.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재계 총수들도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본격적인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 나선다. 지난 6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4차 프리젠테이션에 이어 4대 그룹 총수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총공세를 펼친다.
한편 2030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최종 투표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5차 프레젠테이션 이후 진행된다. 투표에는 BIE 181개 회원국 대표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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