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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프로파일러 경찰관, 女제자 성추행 혐의로 파면…“억울” 맞고소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경찰 자료사진. 매일신문 DB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유명 프로파일러로 활동한 경찰관이 파면됐다.

전북경찰청은 1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A경위를 파면 처분했다. 파면은 경찰 공무원 징계 '파면, 해임, 강등, 정직, 감봉, 견책' 중 가장 높은 수위 징계다.

A경위는 2019년 6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민간 학회를 운영하며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위와 권력을 앞세워 여성 제자들에게 안마를 시키거나 포옹, 손잡기, 특정 부위 만지기, 입맞춤 등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A경위는 자신의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를 제자에게 대신 내도록(위계공무집행방해) 하거나, 2012년부터 2021년 2월까지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임상 최면사' 민간 자격증을 임의로 발급(자격기본법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검찰은 고소장에 적힌 18개 혐의 중 강제추행,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자격기본법 위반 등 5개 혐의만 인정해 기소하고 강간과 강요, 협박 등은 공소권 없음 혹은 혐의없음으로 판단했다.

해당 사건은 피해자들이 A경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말 A경위가 차량이나 사무실 등에서 부적절한 접촉을 했으며 논문도 대신 쓰게 했다는 '논문 대필 의혹' 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업무방해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공무상비밀누설, 강간 등 혐의로 A경위를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A경위는 경찰 감찰 조사에서 "편집증과 피해망상증이 있는 일부 회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 억울하다"며 "여성들을 추행한 사실이 없고 (성관계는) 합의로 이뤄졌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경위는 성폭력 의혹 등을 제기한 고소인들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으며 검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다.

A경위에 대한 첫 공판은 내달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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