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반짝이고, 화려하고 신비한 것들이 넘쳐 나는 현대 사회에서 '유혹'은 피할 수 없는 그림자 같은 것일 테다. 노창환 작가는 이 같은 삶 속의 유혹들을 조각과 설치미술로 형상화해 우리에게 무엇을 좇으며 살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오는 10일까지 그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코파(대구 중구 재마루길 21-6) 전시장에 들어서면 중앙에 구멍이 난 얇은 한지들이 걸려있고, 입을 벌린 뱀이 그 사이를 통과하고 있다. 치유의 상징인 구리뱀이 맞은 편의 황금색 원판을 향해 돌진하는 모양새다.
전시장에서 만난 노 작가는 "얇은 종잇장과 같은 마음을 쉽게 뚫어버리고 황금, 즉 돈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려는 뱀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며 "나무 조각만 다루다 새로운 설치미술에 도전을 해보니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시장에는 인간의 욕망과 유혹, 원죄에 대한 얘기를 담은 작품들이 전시됐다. 판화 '사과의 유혹'은 사과 모양의 어두운 배경 속에 마치 가로등 불빛이 비추는 듯 시골집의 형상이 밝게 드러난다. 뱀처럼 생긴 구름의 그림자가 품고 있는 시골집은 언제든 우리를 품어줄 수 있는 곳, 즉 우리가 영원히 동경하는 휴식, 쉼의 유혹을 의미한다.
또한 금색과 에메랄드 청색, 분홍색으로 칠해진 8개의 사과들이 비닐에 싸여 우주의 별처럼 각기 다른 질감과 실루엣을 나타내는 작품 '포장된 사과'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눈에 띈다.
작가는 "작품을 만들며 수많은 유혹에 노출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고 경각심을 갖게 된다. 관람객들도 작품을 보면서 사소하고 부정적인 유혹에 대해 생각해보고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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