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에 野 계파 갈등 격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설이 가시화되면서 당 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가 연일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는 비호에 나서면서 강하게 충돌했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 인터뷰에선 "새해에는 새로운 기대를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며 대략적인 창당 시점까지 거론한 상태다.

친명계는 신당 창당에 나선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사쿠라'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민석 국회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신당론은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며 "정치인 이낙연은 검찰 독재와 치열하게 싸운 적이 있나.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을 걸었던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낙연 신당이라는 잘못된 선택이 정치인 이낙연의 실패를 넘어, 윤석열·한동훈 검찰독재의 연장을 결과하지 않도록 온 몸으로 싸울 것"이라며 "왜 선거준비에 절박한 당과 동지들의 에너지를 뺏고 선거를 방해하는가. 내일도 신당 얘기를 할 거면 오늘 당장 나가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명계는 김 의원의 과거 철새 행적을 거론하면서 역공을 펼쳤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다가 선거 막판 경쟁자였던 정몽준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논란을 야기 시킨 바 있다.

윤영찬 의원은 SNS를 통해 "김 의원은 노무현의 낮은 지지율을 이야기하며 정몽준이 치고 올라와 대선후보가 돼야 이회창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김 의원은 '김민새'(김민석+철새)라는 오명을 썼다"고 언급했다.

조응천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민새'라는 별칭이 붙었던 분이 어느새 완전 친명 전사가 돼 있다"며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은) 셀프 디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