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크리스마스 인증샷 찍으러 백화점 가니? 나는 대구 카페 간다!

[카페민지 MZ] 동성로 '해브아워 다운타운'·하빈면 '마르텐사이트'

기자가 직접 대구에 있는 크리스마스 성지 카페 2곳을 찾아 인생샷을 남겼다. 눈 내리는 '해브아워 다운타운'(왼쪽) 과 대형 트리가 있는 마르텐사이트
기자가 직접 대구에 있는 크리스마스 성지 카페 2곳을 찾아 인생샷을 남겼다. 눈 내리는 '해브아워 다운타운'(왼쪽) 과 대형 트리가 있는 마르텐사이트

서울 신세계백화점 가봤어? 요즘 단톡방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주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미디어 파사드는 올해도 역대급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한편의 영화 티저를 보는 듯한 높은 완성도와 몰입감! 기차표를 끊어 말어, 수십번을 고민하게 만든다.

그러다 기자는 대구의 크리스마스 성지를 검색한다. 대구 사람이면 자고로 대구에서 인생샷을 남기겠다는 나름의 의리. 찾다보니 전국에서 찾아온다는 카페가 두 곳이나 있다. 기자는 과연 인생샷을 남겼을까? 답은 이 안에 있다. 끝까지 읽어 보길 간곡히 부탁한다.

◆눈 내리는 '해브아워 다운타운'

# 매시간 정각이 되기 전에 옥상으로 올라가자. 시간이 임박할수록 대기줄은 길어지는 법. 자자. 트리 앞에 섰다면 구도를 잡아라. 이리저리 카메라를 움직이다 보면 스파크랜드 대관람차까지 한 프레임에 담긴다. 그리고 드디어 정각. 트리 뒤편 기계에서 하얀 눈이 뿌려진다. 처음에는 싸리눈처럼 흩날리다 이내 함박눈으로 바뀐다. 자 이 때다. 두 손을 들어 눈을 잡으려는 포즈를 취하자. 카메라 바라보시고~ 하나, 둘, 셋, 찰칵!

동성로에 위치한 '해브아워 다운타운'에는매시간 정각이 되면 눈이 내린다. 올해 첫 눈은 11월 15일. 이날부터 하루에 10번. 카페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동성로에 위치한 '해브아워 다운타운'에는매시간 정각이 되면 눈이 내린다. 올해 첫 눈은 11월 15일. 이날부터 하루에 10번. 카페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동성로에 위치한 '해브아워 다운타운'에는 정각이 되면 눈이 내린다. 올해 첫 눈은 11월 15일. 이날부터 하루에 10번. 카페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기계에서 만들어내는 인공눈은 안전성이 검증된 인체에 무해한 용액이다. 그렇기에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가족 고객들이 유난히 좋아한다.

'눈 내리는 카페'로 인기를 얻은 데에는 여행사가 본업인 남편의 도움이 컸다. 신혜지 대표는 남편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남편이 여러 사람을 마주치고, 즐겁게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카페에서도 '뭘 하면 손님이 즐거워할까'를 항상 고민하더라고요. 눈 이벤트도 그렇게 탄생했어요.

아. 포토 라떼도 있는데…기자님 한 잔 내려드릴게요!" 기자가 원하는 사진을 전송하자 라떼 위에 사진이 얹어진다. 방긋 웃고 있는 기자의 얼굴이 커피잔에 둥둥 떴다. 입을 대고 마시려니 기자를 똑바로 쳐다보는 라떼 속 얼굴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두눈 질끈 감고 홀짝! 맙소사. 커피 맛도 예술이다.

기자가 원하는 사진을 전송하자 라떼 위에 사진이 얹어진다. 방긋 웃고 있는 기자의 얼굴이 커피잔에 둥둥 떴다. 입을 대고 마시려니 기자를 똑바로 쳐다보는 라떼 속 얼굴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두눈 질끈 감고 홀짝! 맙소사. 커피 맛도 예술이다.
기자가 원하는 사진을 전송하자 라떼 위에 사진이 얹어진다. 방긋 웃고 있는 기자의 얼굴이 커피잔에 둥둥 떴다. 입을 대고 마시려니 기자를 똑바로 쳐다보는 라떼 속 얼굴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두눈 질끈 감고 홀짝! 맙소사. 커피 맛도 예술이다.
기자가 원하는 사진을 전송하자 라떼 위에 사진이 얹어진다. 방긋 웃고 있는 기자의 얼굴이 커피잔에 둥둥 떴다. 입을 대고 마시려니 기자를 똑바로 쳐다보는 라떼 속 얼굴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두눈 질끈 감고 홀짝! 맙소사. 커피 맛도 예술이다.
기자가 원하는 사진을 전송하자 라떼 위에 사진이 얹어진다. 방긋 웃고 있는 기자의 얼굴이 커피잔에 둥둥 떴다. 입을 대고 마시려니 기자를 똑바로 쳐다보는 라떼 속 얼굴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두눈 질끈 감고 홀짝! 맙소사. 커피 맛도 예술이다.

"눈 기계에 버금갈 정도로 손님들이 포토라떼를 정말 좋아해요. 기자님처럼 본인 사진 보내는 사람들이 많고요. 가끔 연인의 엽사(엽기사진)를 보내는 분들도 있어요. 아. 어떤 손님은 삼성 이재용 사진으로 라떼를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부자 기운 좀 받아가겠다면서요(웃음).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트리 모양의 녹차 라떼와 다양한 케이크가 준비 됩니다" 손님의 즐거움을 위하다가 낭패를 본 적도 있다.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손님의 호응이 없었던 경우도 있어요" 그 중 하나가 피스타치오 폭탄 케이크. 다소 부담스러운 비주얼이 문제였다. 이처럼 해브아워 다운타운에는 고객들이 좋아하는 것만 살아 남을 수 있다.

해브아워 다운타운의 크리스마스 시즌 메뉴 트리 라떼(트리 모양의 녹차 라떼)와 딸기무스케이크.
해브아워 다운타운의 크리스마스 시즌 메뉴 트리 라떼(트리 모양의 녹차 라떼)와 딸기무스케이크.
해브아워 다운타운의 외관 모습.
해브아워 다운타운의 외관 모습.

손님이 최우선이라는 해브아워 다운타운은 방문하는 연령대도 다양하다. "동성로는 어린 친구들, 교동은 젊은층에서도 나이가 좀 있는 친구들. 이렇게 같은 시내라도 연령대가 다 나눠져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 카페는 연령대가 참 다양해요. 저희의 노력을 알아 주는가 싶어 기분이 좋네요" 그도 그럴 것이 해브아워 다운타운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아이들에겐 막대 사탕이, 중년층에겐 달지 않은 메뉴들이 준비 돼 있다. 강아지 손님들까지 대환영이다. 물론 알레르기가 있는 손님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야외 테라스가 따로 마련됐다. "저희 로고가 스마일이거든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게 웃음 아닐까요. 손님들에게 웃음을 주는 카페가 되고 싶습니다"

◆대형 트리 우뚝 '마르텐사이트'

# 커다란 컨테이너 건물이 보이면 외부를 잘 살피자. 새빨간 벽에 대형 트리가 붙어 있다. 이 곳이 바로 우리가 사진을 찍어야 할 곳! 트리 뒤로는 카페로 통하는 입구가 있다. 사람이 나오는지 주의하고, 조~용하다 싶을 때 트리 옆에 서라. 큰 트리 옆에 서면 건장한 체격의 남성들도 귀여움을 발산할 수 있다. 그리고 트리 위쪽을 쳐다보자. 놀란 표정을 지으면 더 좋다. 대형 트리에 압도된 순간. 지금이다! 하나, 둘, 셋, 찰칵!

마르텐사이트 건물 외벽에는 대형 트리가 붙어 있다.
마르텐사이트 건물 외벽에는 대형 트리가 붙어 있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지 몰랐어요.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마르텐사이트의 상징 대형트리의 탄생 비화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김홍만 대표는 2019년에 카페를 오픈했다. "그 당시가 가을이었어요. 크리스마스 준비는 해야겠는데 초기 창업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돈이 부족했었죠"

김 대표는 생각했다. 돈은 적게 들이면서 눈에 띄는 트리가 없을까. 그렇게 초록색 줄을 사서 입구에 대어 봤다. 빨간 컨테이너 건물에 지그재그로 이어 붙였더니 꽤나 트리의 모양새를 갖춰갔다. 트리 비용은 10만원. 이후 보완을 했지만 모두 다 합쳐도 20만원도 채 안된다. 김 대표의 바람은 얼추 이뤄진 셈이다.

"슬픈 사연도 있어요. 사실 내부에 있는 트리에 공을 더 들였거든요. 내부 트리는 160만원입니다. 8배나 비싸죠. 이거 설치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데요. 그런데 줄을 이은 것 밖에 없는 건물 외부 트리에 더 호응이 많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마르텐사이트는 달성군 하빈면에 있다. 카페에서 밖을 바라보면 '논밭뷰'가 펼쳐진다. 김홍만 대표는 테이블 간의 간격을 넓혀 손님들을 편히 머물도록 했다. 그리고 조금 비싸더라도 오래 앉아 있어도 피로감 없는 쇼파로 세팅했다. 카페 곳곳에 걸린 그림 또한 손님의 발길을 붙잡는다.
마르텐사이트는 달성군 하빈면에 있다. 카페에서 밖을 바라보면 '논밭뷰'가 펼쳐진다. 김홍만 대표는 테이블 간의 간격을 넓혀 손님들을 편히 머물도록 했다. 그리고 조금 비싸더라도 오래 앉아 있어도 피로감 없는 쇼파로 세팅했다. 카페 곳곳에 걸린 그림 또한 손님의 발길을 붙잡는다.
마르텐사이트는 공장 건물이었다. 그렇기에 창고를 카페로 개조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음식점업 허가를 받으려면 공장 건물은 쓸 수 없었다. 사실상 창고 안 구조물은 거의 다 떼어냈고 남아있는 것들은 H빔(건물 뼈대인 거대한 강철 기둥) 정도다.
마르텐사이트는 공장 건물이었다. 그렇기에 창고를 카페로 개조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음식점업 허가를 받으려면 공장 건물은 쓸 수 없었다. 사실상 창고 안 구조물은 거의 다 떼어냈고 남아있는 것들은 H빔(건물 뼈대인 거대한 강철 기둥) 정도다.

마르텐사이트는 달성군 하빈면에 있다. 지금에야 대구 외곽 순환도로가 개통돼 접근성이 개선 됐다지만 개업 당시에는 카페 앞에 길도 없었다. "이쪽이 다 공장이 있는 동네이기도 하고, 밤에는 가로등도 하나 없는 곳이었어요. 실제로 이 카페 건물도 원래 창고였고요" 하지만 김 대표는 건물을 처음 봤을 때의 그 느낌을 믿어 보기로 했다. "도심에만 살다가 이 곳에 오니 마음이 편안해 졌고, 이런 곳에서 커피 한 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르텐사이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붕어빵을 선보이고 있다. 붕어빵을 찾기 힘들어진 요즘. 손님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주기 위해 김홍만 대표는 부던히도 노력한다.
마르텐사이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붕어빵을 선보이고 있다. 붕어빵을 찾기 힘들어진 요즘. 손님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주기 위해 김홍만 대표는 부던히도 노력한다.

하지만 창고를 카페로 개조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음식점업 허가를 받으려면 공장 건물은 쓸 수 없었다. 그렇기에 창고 안 구조물은 거의 다 떼어냈고 사실상 남아있는 것은 H빔(건물 뼈대인 거대한 강철 기둥) 정도다. 하지만 카페는 서서히 김 대표의 철학으로 개조돼 갔다.

우선 테이블 간의 간격을 넓혀 손님들을 편히 머물도록 했다. 그리고 오래 앉아 있어도 피로감 없는 쇼파로 세팅했다. 카페 곳곳에 걸린 그림 또한 손님의 발길을 붙잡는다. "갤러리라는 곳은 특정인만 찾는 느낌이 크지만. 아무래도 카페는 진입장벽이 낮잖아요. 손님들이 여기 오신 김에 그림도 보고 가시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여기까지 오신 김에 푹~쉬다 가셨으면 합니다. 아, 겨울 시즌에는 붕어빵도 준비 했어요. 요즘 붕어빵 먹기 어렵다는 손님들의 투정(?)을 적극 반영 했답니다. 카페 창밖으로 펼쳐지는 논밭뷰도 예술입니다. 편히 쉬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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