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중기의 필름통] 천만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는?…천만 영화의 모든 것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 봐야 '천만 돌파'…현재까지 총 30편
'천만 영화' 최다 출연 배우는 8편 출연 오달수…'서울의 봄' 천만 달성 시 정우성 첫 기록

영화 '서울의 봄'.
영화 '서울의 봄'.

영화 '서울의 봄'이 900만을 넘어 1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빠르면 크리스마스 연휴, 늦어도 연말에는 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왜 한국은 천만 관객 돌파를 목표로 정했을까. 천만 돌파 영화(이하 '천만 영화')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왜 '천만 돌파' 일까?

미국의 경우 10억 달러 흥행 돌파가 이상치이다. 1997년 개봉한 '타이타닉'이 18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의 신화를 열었다. 이후 총 53편의 10억 달러 돌파 영화가 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한 것이 '서편제'(1993)였다. 이때는 관객을 집계하는 통합 관리가 안되던 시기. 이후 멀티플렉스 시대가 열리고 전국적 관객 집계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천만 관객은 인구의 5분의 1이나 관객을 동원했다는 대박 흥행의 상징성을 갖게 됐다.

▶'실미도'가 연 천만 관객시대

1999년 '쉬리'를 시작으로 한국영화의 관객 수와 점유율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1년 '친구'가 18세 미만 관람불가의 성인 영화임에도 개봉 80일 만에 전국 800만명을 동원하며 초대박 흥행을 기록했고, 드디어 2003년 '실미도'가 최초로 '천만 영화'라는 역사를 썼다. 남북 대치의 특수한 상황을 그린 실화에 '흥행제조기' 강우석 감독의 연출이 더해 한국 관객의 공감을 얻어낸 것이다. 이듬해 '태극기 휘날리며'가 다시 천만을 경신하며 본격적인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천만 영화'는 몇 편일까?

현재까지 한국 흥행 1위는 2014년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다. 1천760만 명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극한직업', '신과 함께-죄와 벌', '국제시장' 등이 뒤를 잇고 있으며, '천만 영화'는 총 30편이다. 이 중 외화는 9편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 '아바타'가 10위 권에 포함돼 있다. 가장 많았던 해는 2019년으로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겨울왕국2' 등 한 해에 5편이 천만을 돌파하며 최대 흥행기를 기록했다. 천만 돌파에 가장 빠른 기록은 11일이 소요된 '어벤져스: 엔드게임', 2위가 12일이 걸린 '명량'이다. 첫 천만을 달성했던 '실미도'는 58일로 가장 오래 소요됐다. '천만 영화'를 눈앞에 두고 실패한 영화는 2018년 '보헤미안 랩소디'로, 994만명의 관객으로 5만명 남짓한 관객 차이로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다.

영화 '실미도'.
영화 '실미도'.
영화 '명량'.
영화 '명량'.

▶돌파하면 얼마나 벌까?

영화의 순익분기점은 순제작비 외에 홍보비 등도 모두 포함시켜 산정한다. '서울의 봄' 손익분기점은 460만명으로 총 제작비는 233억원이다. 개봉 12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천만 관객을 넘기면 제작사의 수익률은 200% 이상이 된다. 2018년 기준으로 관객 1인당 3천원 정도가 제작사의 몫인데, 현재는 입장료가 1만4천원으로 50% 인상이 돼 그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1천400억원이라는 단순 계산이 나오는데, 영화관 몫과 세금, 영화 발전기금, 배급 수수료 등을 빼면 5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가장 적은 제작비로 천만을 돌파한 영화는 '7번 방의 선물'로 총 제작비 55억원으로 1천280만명 관객을 넘겼다.

▶'천만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한 배우는?

오달수는 '천만 제조기' 배우로 '괴물', '도둑들', '7번 방의 선물', '변호인',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신과 함께-죄와 벌' 등 모두 8편에 출연했다. 오달수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천만 영화'에 출연 기록을 갖고 있다. 두 번째는 '범죄도시'와 '신과 함께' 시리즈와 '부산행', '베테랑' 등 6편에 출연한 마동석 배우다. 송강호, 이정재, 류승룡, 정진영 등은 각 4편이다. '서울의 봄'의 정우성 배우는 단 한 번도 '천만 영화'에 출연한 적이 없는데, '서울의 봄'이 천만을 돌파하면 자신의 첫 기록이 된다. 천만 영화를 두 번 이상 연출한 감독으로는 ▷'해운대', '국제시장'의 윤제균 ▷'도둑들', '암살'의 최동훈 ▷'괴물', '기생충'의 봉준호 등이 있다.

김중기 영화평론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