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현덕 교수의 골프산업]<18>겨울 골프 부상 방지팁 “큰 움직임 주의”

충분한 준비운동 “혈류량 증가로 근육 부드럽게”
겨울철 필드는 자제, 연습장 한번씩 가거나 영상보며 샷 연구

"동반자들이 다 즐거우면 눈보라도 OK!", 지난 주말 상주 뉴스프링빌2 CC에서 눈 오는 날 퍼팅 장면. 권성훈 기자

2023년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6세로 OECD 38개 회원국 중 3위다.지난 10년 전에 비해 주류 소비량,흡연율(%), 과체중 및 비만율(%) 모두 OECD 국가 평균수치에 밑도는 수준을 2011년부터 유지하기 시작했다.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연간 외래 진료 횟수(15.7회), CT(컴퓨터 단층촬영)검사 이용량 281건으로 OECD국가 평균 161건에 비해 매우 높다. 또한 급성기 치료 병상은 1,000명당 7.3개로 38개국 평균의 2배 이상이다.

우리나라는 의료시설 만큼이나 골프 접근성도 좋다. 올해 10월 기준 골프존 파크와 카카오VX 프렌즈 스크린 매장 가맹점은 4,000여 곳이 넘는다. 500여 개의 푸른 골프코스와 2,500여 곳의 연습장 등.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골프는 이제 확실히 대중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따뜻한 날씨로 '지구온난화가 정말 문제구나' 생각했는데, 이번 주말부터 북극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누가 공짜로 골프치라고 해도 못나갈 날씨다. 이쯤이면 골프백을 챙겨 해외로 나가는 골퍼들로 공항은 북적될 정도다. 겨울에 골프치기 좋은 동남아 여행지들은 우리나라 골퍼들로 붐빈다.

따뜻한 나라를 찾아 나갈 여유가 있는 골퍼들은 좋지만 국내 골퍼들을 위한 겨울골프 셀프케어 팁을 전해준다. 골프는 우리의 '정신'(인내심)과 '신체'를 모두 혹독히 단련하고 밸런스를 이룰 때 잘 될 수 있는 어려운 운동임에 틀림없다.

50세 이상의 골퍼를 위한 셀프케어 전략의 중요 포인트는 '유연성과 근력운동'. 골프 피트니스에 많은 업적을 남긴 H. 노먼(Norman) 교수의 'How to do it and Not overdo it!' (올바르게 하는 방법과 그것을 무리하지 않게 하는 방법)에 따르면 절대 무리하지 않기를 강조한다.

주로 겨울에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정형외과와 한의원 등을 많이 찾는다. 대부분 실외 연습장에서 충분한 준비운동(Warming-up)없이 연습을 하다 찾아온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골퍼들은 스스로의 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골반, 어깨, 척추, 손목과 경추를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이 부상을 막는 첩경. 가능하면 큰 움직임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 김현덕 교수 제공
겨울철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이 부상을 막는 첩경. 가능하면 큰 움직임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 김현덕 교수 제공

겨울철 골프 연습장에서는 거리를 늘이기 위한 연습이 아닌 스윙의 균형과 정교함을 개선하기 위한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아이언 샷의 위주로 할 것을 권한다. 또한, 부상을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징(스파이크)이 달린 골프화'를 신지 않고 연습하다 미끄러져 발생하는 사고들이 적지 않다.

아킬레스건 파열이 마라톤이나 격렬한 축구, 몸싸움이 잦은 농구와 같은 운동에서만 발생하는 건 아니다. 골프 연습을 하다가도, '뚝', '으악' 하는 비명과 함께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모두 추운 날씨에 적절한 준비운동 없이 급하게 연습하다 발생하는 사고들이다. 준비운동은 혈류를 증가시켜 근육을 부드럽게 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꼭 해야 한다.

겨울철 빈번히 발생하는 '골퍼 엘보'(golfers' elbow) 통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가벼운 골프클럽을 가지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단단한 지면(연습장이든 필드이던)을 쇳덩어리로 된 클럽을 가지고 내려치노라면, 팔꿈치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지 모른다. 때문에 여름철에 비해 느슨하게 그립을 잡고 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프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골프 애호가들은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골프를 즐긴다. 그렇다면 겨울철에는 필드를 나가기보다 연습장을 한번씩 다니면서, 골프 전문채널과 유튜브 등을 통해 기초 기술과 스윙 메커니즘에 대해 학습하는 편이 좋다. 추운 겨울 모두 부상없이 그리고 행복한 골프를 즐기기를 기원한다.

계명대학교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소속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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