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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농업대전환' 1호 문경 영순들녘 첫 소득배당…80농가 총 9억9천800만원

혁신농업타운 1호 지구 문경 영순들녘, 28일 첫 소득배당…총 110㏊, 평당 3천원씩 지급
콩·양파 이모작하니 벼 단작할 때보다 소득도 ↑… 7억7천900만원→23억5천600만원 "3배"

경북도는 문경시 영순면 율곡리 일대
경북도는 문경시 영순면 율곡리 일대 '혁신농업타운 문경지구' 영순들녘을 운영하는 늘봄영농조합법인(대표 홍의식, 사진)이 주주형 공동영농에 참여한 80농가에 대해 총 배당금 9억9천800만원을 지급한다고 27일 밝혔다. 경북도 제공

경북 농업대전환의 대표 프로젝트인 '경북 혁신농업타운 1호' 문경지구의 콩·양파 이모작 참여 농가들이 기존 벼 단작 때보다 3배 많은 소득을 쥐게 됐다. 80농가에 10억원에 가까운 공동영농 배당금이 주어지는 것.

27일 경북도는 "문경 영순면 율곡리 일대 '혁신농업타운 문경지구' 영순들녘을 운영하는 늘봄영농조합법인(대표 홍의식, 이하 늘봄)이 주주형 공동영농에 참여한 80농가에 총 배당금 9억9천8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늘봄은 6월부터 영순들녘에서 '첨단화·규모화·기술혁신' 가치에 따라 주주형 공동영농 사업을 펼쳤다.

주주형 공동영농은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가 영농법인에 농지와 경영을 전적으로 맡기면 법인이 들녘 전체를 책임 경영하고, 농가는 제공한 농지 면적에 비례해 배당금을 받는다.

경북도는 문경시 영순면 율곡리 일대
경북도는 문경시 영순면 율곡리 일대 '혁신농업타운 문경지구' 영순들녘을 운영하는 늘봄영농조합법인(대표 홍의식)이 주주형 공동영농에 참여한 80농가에 대해 총 배당금 9억9천800만원을 지급한다고 27일 밝혔다. 경북도 제공

늘봄은 대규모 부지에 콩을 파종해 최근 수확했다. 그리고 내년 6월까지 봄감자와 양파를 심어 수확하는 이모작을 이어간다.

배당금은 애초 늘봄이 약속한 3.3㎡(1평) 당 3천원을 기준으로 책정했다. 1㏊(1만㎡) 당 900만원가량으로 이는 농민이 기존 직접 벼농사를 했을 때 보다 소출이 높다.

늘봄은 배당금을 두 차례로 나눠 지급할 예정이다. 우선 소규모 농가의 경영안정을 돕고자 28일 율곡리 마을회관에서 30농가에 2억7천만원을 지급한다. 나머지는 콩 판매가 마무리되는 1월 중에 이뤄진다.

영순들녘에서 이모작으로 얻는 농업생산액은 연간 24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땅에서 벼 단작을 해 얻던 농업생산액(연간 7억8천만원)의 3배다. 벼 단작은 쌀값이 내리면 소득이 줄고, 벼를 심지 않는 기간에는 땅을 활용할 수 없었다.

문경 영순들녘 이모작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 혁신농업타운 문경지구' 영순들녘의 벼 단작 때와 이모작 공동영농 이후 농업생산액 비교. 경북도 제공

농가 입장에서는 고령의 몸을 이끌고 고된 농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안정적 소득원까지 확보하게 됐다.

공동영농에 일손이나 농기계를 보태는 등 기여도가 높을수록 별도 인건비도 더 받으므로 실제 소득은 더 늘어난다. 영농활동에 참여한 농가에는 농기계작업 30만원, 일반 농작업 9만원을 일당으로 지급한다.

농민 홍기웅(79) 씨는 "50년 간 벼농사를 지었다. 해마다 쌀값은 불안하고 근력도 부족해 막막했는데, 젊은 세대들이 들녘을 이어받고 소득은 오히려 늘려주니 고맙다"고 했다.

홍의식 늘봄 대표는 "여름 집중호우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지만, 참여 농가들과 약속과 농민들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며 "반신반의하면서도 동참해 주고 법인을 믿어 준 농가에 감사하고, 소득으로 보답할 수 있어 감회가 깊다"고 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문경 소득모델을 체계화해 선도모델로 활용하는 한편, 지역별 품목별로도 다양하게 소득을 배가하도록 확산할 계획이다.

문경 영순들녘 이모작 모습.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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