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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룡포, 예천 회룡포…'용의 해' 앞두고 경북 곳곳 용 지명·전설 눈길

포항 구룡포공원 용 조형물. 연합뉴스
포항 구룡포공원 용 조형물. 연합뉴스
회룡포. 매일신문DB
회룡포. 매일신문DB

2024년 용의 해를 맞아 경북지역 곳곳에 용과 관련한 지명이나 전설이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경북도와 도내 시·군에 따르면 용바위나 용산처럼 모양이 용과 비슷하다고 해서 지어진 지명이 곳곳에 남아 있다.

바다를 낀 포항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용과 관련한 전설이 있는 곳은 남구 구룡포읍이다.

대게나 오징어 등 수산물 집산지로 널리 알려진 구룡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홉 마리 용과 관련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신라 진흥왕 때 장기현령이 각 마을을 순시하면서 지금의 구룡포읍 용주리를 지날 때 갑자기 폭풍우가 휘몰아치면서 바다에서 용 열 마리가 승천하다가 그 중 한 마리가 떨어져 죽자 바닷물이 붉게 물들면서 폭풍우가 그친 일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한 포구라 해서 구룡포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또는 용두산 아래 깊은 못에 살던 아홉 마리의 용이 동해로 빠져나가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

현재 구룡포항과 주변 바다, 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언덕에 자리 잡은 구룡포공원에는 이 같은 전설을 소재로 한 용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용의 해를 앞두고 이곳에는 용의 기운을 받으려는 관광객이나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고 있다.

예천군 용궁면도 용과 관련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용궁면이란 이름은 수중의 용궁과 같은 지상낙원으로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지었다고 한다.

용궁면에는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고 돌아가는 회룡포가 있고 맞은편에는 비룡산이 있다.

또 용궁면에는 물이 깊은 용담소가 있고 안에는 용이 살고 있어 가뭄이 심할 때는 기우제를 지냈다는 전설이 흐른다.

용두암과 용두진, 용두소 등 주변 곳곳에 용과 관련된 지명이 남아 있다.

예천에는 천년고찰 용문사에서 기원한 용문면도 있다.

용문사는 신라 말기 두운선사가 창건한 절로 전해진다.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정벌하러 가다가 이 사찰을 찾았으나 운무가 자욱해 지척을 분간하지 못했는데 어디선가 청룡 두 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했다고 해서 용문사라 불렀다는 설과 두운선사가 절을 짓기 위해 이곳에 왔을 때 바위에서 홀연히 진룡이 나와 영접했다고 해서 용문사라 했다는 설이 있다.

안동에는 산 모습이 용이 누워 있는 형상과 같다는 데서 이름이 붙은 와룡산이 있고 그 주변에는 와룡면이 있다.

구미에는 남통동 용샘, 옥성면 구봉리 용바위, 도개면 신림리 용산, 장천면 하장리 용바위, 산동면 성수리 용샘, 거의동 구룡곡(九龍谷)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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