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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근택 컷오프" 징계 논의 문자에 이재명 "너무 심하지 않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정성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정성호 의원.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는 장면이 9일 본회의에서 포착됐다. 앞서 현 부원장은 지역 정치인의 여성 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날 이데일리가 포착한 정 의원의 핸드폰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이 대표는 정 의원에게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정 의원은 "당직자격정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정 의원에게 현 부원장의 처분 수위를 묻자, 정 의원은 비교적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다시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고 의견을 물었고,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고 답하면서 징계 수위를 크게 낮췄다.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현 부원장은 경기 성남지 중원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그러던 중 현 부원장은 성남 지역 정치인인 이석주 씨의 수행비서로 일해 온 50대 여성 A씨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밤 성남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현 부원장(변호사)은 이석주 씨와 나란히 앉은 A씨에게 "너희 부부냐"고 말을 걸었다.

이에 A씨가 "변호사님 누구랑 누가 부부예요?"라고 물었고, 현 부원장은 "석주하고 너하고 부부냐, 너희 감기도 같이 걸렸잖아"라며 웃었다.

이에 A씨는 '말이 지나치다'며 주의를 줬지만 현 부원장은 성희롱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JTBC를 통해 "'너네 같이 사냐?'는 말에서 뒤통수를 한 대 맞는 느낌이었다"며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잤냐. 하하' 그 목소리가 (맴돌아) 그날 밤을 꼬박 새웠다"고 전했다.

결국 A씨는 이 일로 인해 수행비서직을 그만두게 됐다. 그는 "아무런 수행조차 못 하고 있다. '이 얘기가 처음 나온 게 아니겠지, 분명 누군가는 또 했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다.

현 변호사는 사건 다음 날 A씨에게 전화 10여통을 걸고 '죄송하다. 큰 실수를 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없게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 변호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원만하게 합의하려는 상황"이라며 "무슨 말을 해도 (피해자에게) 2차 가해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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