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3지대 빅텐트 움직임 활발…결합 과정 순조로울까

원칙과 상식 14일·이낙연 전 대표 신당 16일 창당발기인 대회
민주당 탈당파, '제3지대' 결합 의지 강하지만…"지향점 다르다" 지적도

12일 국회에서
12일 국회에서 '원칙과 상식' 조응천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김종민 의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조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뭉친 '원칙과 상식',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가 12일 각각 창당발기인 대회 일정을 밝히고 신당 창당 절차에 속도를 높였다.

이들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주도한 개혁신당(가칭) 등 제3지대 사이 연대 의사를 나타내고 있지만 서로 정치적 지향이 달라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측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미래대연합'을 당명으로 제시하고 창당발기인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께 사는 미래를 향해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한다"며 "지금의 방탄정치, 패권정치, 승자독식 정치, 무능과 무책임의 그들만의 정치를 타파하지 않고는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보수의 나라, 진보의 나라에서 함께 사는 모두의 나라로 가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국민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며 "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이 연대·연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엔 제3지대 세력 중 하나인 '당신과함께' 소속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창당을 추진 중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16일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위주의를 탈피해 집단지도제체로 할 것"이라며 "최고위원 명칭이 얼마나 유치찬란한가. 그것도 집행위원으로 당 대표는 대표 집행위원으로 이름을 다 바꿀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신당의 가칭을 '새로운미래'로 발표하기도 했다. 정식 명칭은 공모,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이처럼 민주당 탈당파들은 본격적인 신당 창당에 나서는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과의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서로 정치적 지향 등이 다르다는 점에서 협력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전 대표는 그동안 지향점이 달랐다"고 지적하면서 "그게 합쳐진다고 해서 시너지효과가 있을지. 그동안 정치사를 보면 성공한 예가 별로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원칙과 상식' 측 김종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신당을 추진하는 여러 세력과 본격으로 대화를 시작해 공통 분모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 전에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선보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원욱 의원은 "정치 공학적 결합은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며 "먼저 비전과 가치를 폭넓게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열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열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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