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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한 안광학산업진흥원 신임 원장 "안광학산업, 저가·고가시장 모두 잠재력 충분"

과학·패션·신기술 경험 두루 거쳐…안경업체 협력, 발전 전략 만들 것
'가성비 제품' 온라인 판매 높이거나 日·유럽 고가 시장 K-콘텐츠 접목
4월 국제안경전 해외 판로 뚫을 것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신임 원장이 5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신임 원장이 5일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원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진흥원 원장 자리가 6개월간 공석이었던 만큼 신임 원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국내 안경 산업의 중심지인 대구의 성장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앞으로 국가 안광학산업을 주도할 김종한 신임 원장과 만나 안광학 산업의 현실과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원장직 공백이 컸는데 어떻게 진흥원을 이끌어나가실지?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제가 원장으로 취임하기 전 약 6개월 동안 공석 기간이 있었다. 먼저, 이로 인해 발생한 우려와 불편함을 느끼셨을 이해 관계자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미래에는 효과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갈 것을 약속드리는 동시에, 몇 가지 실천과제를 수립하고 안광학산업과 진흥원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첫째, 안광학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시장 개척을 위해 디자인 기반 브랜드 육성을 지원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에도 힘쓰겠다.

둘째, 진흥원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전문 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

셋째, 융복합 시대 첨단 안광학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스마트글라스, ICT 융합 등 신규 사업의 기획·발굴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나가겠다.

넷째, 정부·지자체·대학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학계, 산업계, 전문가 등을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

상기 실천과제를 철저히 수행해, 장점은 발전시키고 부족한 점은 보강해 나가는 내실 경영과 업계 관계자 여러분의 피부에 와닿는 지원정책 전개로 성원에 보답해 나가겠다.

-현재 안광학산업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산업규모 및 재정상황, 브랜딩 등 전반에 걸쳐 행정 분야 전문가로서 어떠한 방법으로 안경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낼 것인지?

◆제 전문분야가 행정 분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대구시 과학기술과장, 산업기술과장, 섬유패션과장을 거쳐 신기술산업국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 분야에서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산업과 협력하며 지역 발전에 기여해왔다. 앞으로는 이러한 경험을 적극 활용해 안경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이행 전략들을 수립하겠다.

현재 한국 안광학산업은 저가 경쟁 심화,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 자체 브랜드, 디자인 역량 강화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주안점을 두고, 우리 진흥원은 안광학산업과 첨단 기술 분야의 융합을 도모하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며 안광학산업 성장에 앞장서겠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의 포지션은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한국의 안광학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안경테 제조 기술력과 제품 품질은 물론, 3D 프린터를 활용한 맞춤형 안경 제작, AI 기술을 접목한 가상 피팅 기술, 광학계 방식의 증강현실 스마트 글라스 렌즈 등 자체 기술력을 활용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 미국, 일본과 같은 경쟁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규모와 브랜드 인식이 낮은 실정이다.

이러한 도전적 상황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아이웨어'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에 주안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첫째, 기술 혁신에 집중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시장 동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 선점에 나설 필요가 있다. 끝으로, 환경친화적인 제품 수요의 증가에 발맞춰 안광학산업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K-아이웨어'만의 새롭고 독창적이며 트렌디한 가치를 더욱 발전시켜, 'K-아이웨어'의 위상 제고를 도모하고, 지속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신임 원장이 5일 매일신문과 인터뷰 도중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안경 산업 발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신임 원장이 5일 매일신문과 인터뷰 도중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안경 산업 발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중국 등 저가 시장의 전략 및 일본, 유럽 등 고가시장에 대한 전략은?

◆한국 안광학산업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 저가 시장과 일본, 유럽, 미국 등 고가 시장 모두에서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일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먼저, 가격 민감도가 높은 저가 시장에서는 시장 특성에 맞춰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략할 필요성이 있는데, 온라인 판매로 접근성을 높이고 마케팅 비용 절감에 노력해야 한다. 우리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 안경 전문 해외 B2B 플랫폼 'eyewearkorea'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가격 민감도가 낮은 고가 시장에서는 디자인·기술력·브랜드 인지도 등이 핵심 마케팅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K 팝, K 드라마 등 '한류'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은 현시점에서 K 콘텐츠의 영향력이 K 안경으로 전이되고,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품의 신뢰성과 도전적인 홍보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기업이 갖춘 역량에 따른 맞춤형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한국안경산업고도화육성사업'을 올해 새롭게 개편·추진한다. 기업이 보유한 제품과 서비스를 진단해 가장 적합한 시장을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니 많은 안광학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시길 부탁드린다.

-오는 4월 열리는 대구국제안경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은?

◆이번 대구국제안경전(diops)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광학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로 안광학산업계가 대거 참석할 수 있도록 국내·외 바이어 및 참관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침체된 수출을 극복하기 위해 VIP와 해외 바이어 유치를 통한 판로 확대, 거래선 다변화 등을 촉진하는 동시에 내수 진작을 위한 내수 바이어 초청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VIP, 해외 바이어, 그리고 국내 안경사들이 어느 전시회 때보다 대거 참석해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 번째로는 디옵스 기간에 열리는 각종 행사를 내실 있게 준비하고 국내 및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전시회로 만들 계획이다. 한국 아이웨어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트렌드 전시공간을 조성하고, 메타버스, 스마트글라스 등의 품목을 선보여 다양한 볼거리와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 안광학 제품이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과 어깨를 견주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음을 이번 대구국제안경전(diops)을 찾은 바이어들에게 직접 눈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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