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현덕 교수의 골프산업] <19> CES에도 참가, 기술 진화하는 골프

스마트골프, 파이골프 2곳 기업 CES에 선보여
대구 토종기업 ‘에스엘미디어’, 스크린골프 자동화 제어 기술

2024 CES 홈페이지. 골프 신기술의 변화도 엿볼 수 있다.
2024 CES 홈페이지. 골프 신기술의 변화도 엿볼 수 있다.

새해의 시작과 더불어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9일부터 12일까지 열렸다. 올해의 주제는 'All Together, All on'(모두 함께, 모두 접속)으로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모든 기업과 산업이 협력하여 해결하자는 의미있는 슬로건이 인상적이다. 즉,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인간의 삶의 질과 안전을 향상시킬 기술들이 의미있게 소개됐다.

기조 연설자로 HD현대의 정기선 부회장이 선정되었다. 대한민국 기업에 대한 더욱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대표기업인 삼성, LG 그리고 대표 자동차 기업들의 미래 혁신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연일 보도됐다.

올해는 스포츠와 피트니스 용품, 장비 그리고 서비스관련 180여 개의 기업이 참가했는데, 이중 골프 관련 총 7개 기업이 함께 했다. 스마트골프, 파이골프 2개의 기업은 우리 기업이며, 그 외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삶의 변화와 영위 그리고 발전은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기술적 상황과 조건에 의해 결정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골프 역시 그렇다. 기술에 발전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진보해 왔다.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스크린골프는 2000년 카이스트 창업보육센터 자본금 5천만원으로 시작되어, 8년만에 매출 100배를 달성했다.

LG전자 조협 상무(왼쪽)와 에스엘미디어 신용진 대표(오른쪽)의 업무협약식 모습. 신용진 대표 제공
LG전자 조협 상무(왼쪽)와 에스엘미디어 신용진 대표(오른쪽)의 업무협약식 모습. 신용진 대표 제공

모든 연령대의 골퍼들이 즐기는 플랫폼 기업으로 대한민국 레포츠산업의 중추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있다. 세상 모든 사람간 접촉을 금하며, '집콕'을 하게 만들었던 공포의 코로나 시기는 즐길 수 있는 제한적 레포츠 종목 중 넒은 초원에서 즐기는 골프는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그 참여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더욱 많은 스크린골프장이 생겨났으며,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 시기 골프 전체 참여인구가 60%이상 급상승하며 호황기를 맞았으나, 이제는 엔데믹으로 해외로의 골프투어와 전지훈련으로 인해 스크린골프장 운영을 하는 업주들은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비용을 줄이고 영업 이익률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무인 피트니스 센터'가 떠올랐다. 키오스크를 통해 회원등록을 하고, 입장 후 체질량 분석을 포함한 다양한 헬스 데이터의 자가 확인 후 설비된 다양한 장비를 활용하여 운동하는 방식이다. 매장내 설치된 디바이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훈련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운동을 즐긴다. 고객들의 경험 역시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경영 비용절감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스포츠시설업은 단연 스크린골프장이다. 골프존 가맹 스크린골프장만 1,500여개 이상이며, 카카오VX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스크린골프장 역시 필요한 기술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무인 운영이 가능한 비즈니스이다. 이러한 아이디어의 현실로 실현시키기 위한 기업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 온라인 검색을 해보니 ㈜에스엘미디어(대표 신용진)라는 토종 대구기업을 찾을 수 있었다.

스크린골프장 운영의 자동화 제어IoT 기술을 확보한 기업으로 얼마전 LG전자와의 협약을 통해 스크린골프장 전용 자동화 제어 빔프로젝터 시스템을 생산 및 공급을 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시스템은 스크린골프장 룸내 모든 전자기기(프로젝터, 냉난방기 등)를 원터치로 통합 혹은 개별 제어를 가능케해, 인건비를 관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여주는 제품이다.

편의점, 커피숍, 피트니스 센터 그리고 스크린골프장까지 타인의 눈치 볼 필요없이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무인 시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24시간 개방형 무인 시설은 운영비용 절감, 소요 에너지 효율성 증가,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어울린다는 등의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생겨날 무인 스크린골프장은 골퍼들에게 즐겁고 안전한 경험을 보장하고 운영자에게는 높은 수익율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내년 CES에는 중국이 아닌 대한민국 골프기업들이 참여하길 기대해 본다.

계명대학교 스포츠마케팅 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소속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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