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순백색 달항아리의 미학…갤러리동원 앞산점, 권대섭·양성훈 2인전

1월 18일부터 2월 8일까지

갤러리동원 앞산점 전시장 전경. 갤러리동원 앞산점 제공
갤러리동원 앞산점 전시장 전경. 갤러리동원 앞산점 제공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달항아리는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 받는 아이콘이 됐다. 지난해 크리스티 뉴욕과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조선백자 달항아리가 각각 약 60억원, 47억원에 낙찰된 것만 봐도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 갤러리동원 앞산점(대구 남구 안지랑로5길 52)이 선보이는 올해 첫 전시 '순백의 미: 스미는 여백'은 특별하다. 달항아리를 만드는 권대섭 작가와 달항아리를 그리는 양성훈 작가가 함께 하는 기획전을 마련해서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권대섭 도예가는 우연히 인사동에서 백자를 본 뒤 그 매력에 빠져, 일본 규슈 오가사와라 도에몬에서 도자를 배웠다. 1998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최우수예술인에 선정됐으며 2021년에는 대한민국문화훈장을 받았다. 리움 삼성미술관과 멕시코국립박물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박물관, 프랑스 기메미술관, 미국 시카고인스티튜트오브아트 등 다양한 나라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조선백자의 제작 방식과 형태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해, 기품 있는 달항아리를 탄생시킨다. 특히 가수 BTS의 RM이 그의 달항아리 작품을 구입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익영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은 그의 작품에 대해 "항아리의 멋과 맛은 두고두고 음미해도 지루함이 없다. 요즘도 많은 백자들이 나오지만, 특히 권대섭의 백자사발과 달항아리는 가히 군계일학의 명품이다"라고 평했다.

갤러리동원 앞산점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갤러리동원 앞산점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갤러리동원 앞산점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갤러리동원 앞산점 전시장 전경. 이연정 기자

양성훈 작가는 달항아리를 캔버스 위에 그려낸다. 그는 젯소를 바른 표면을 사포질하고, 다시 물감을 얹고 사포질하기를 20번 넘게 거듭한다. 깊은 빛이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그의 달항아리는 표면의 균열이나 손때 등 세월의 흔적을 오롯이 담고 있어 더욱 정감이 간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국보급 도자기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형태와 색상 등 보이는 것뿐 아니라, 수백년간 여러 사람의 손을 통해 거쳐간 수많은 얘기와 그 시간성에도 스며있다고 생각한다"며 "인간의 희노애락과 세월의 흔적을 품은 도자기가 좋다"고 말했다.

총 20여 점의 달항아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월 8일까지 이어진다.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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