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추운 겨울, 실내 취미생활이 떴다! 맛있는 음식과 놀이를 함께

보드게임방, 멀티룸, 만화방, PC 방 등 실내서 취미생활 즐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까지 함께 맛보는 장점
"평일 방문 시 저렴, 비싼 음식 시켜 먹으며 호화 생활도 가능해!"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보드게임 방. 수 십 종류의 보드게임이 진열돼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보드게임 방. 수 십 종류의 보드게임이 진열돼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요즘 뭐하고 놀아? 밖에 추우니까 갈 데가 없다. 추천 좀..."

청룡의 해가 뜬 지도 1달이 더 지났다. 신년을 맞아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연락을 주고받으며 '신년회'를 많이 잡는다. 서로에게 새해의 복을 빌어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런데, 이 신년회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화젯거리가 있다. 바로 "할 것 추천 좀 해달라"는 말. 아무리 요즘 겨울이 덜 춥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에 거센 바람까지 불어닥치니, "집 밖은 위험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집 밖'에서 여가 생활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겨울마다 돌아오는 화젯거리가 바로 '할 것 추천'인 것이다. 큰 변화 없이 쳇 바퀴 돌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말을 비롯한 여가시간은 잠깐의 일탈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이다. 그래서 우리 '주말&'이 직접 이 추운 겨울에 재밌게 '할 것'을 추천드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루미큐브를 하고 있는 4명의 '주말&' 기자들. 치열한 두뇌싸움과 수 싸움이 난무한다.
루미큐브를 하고 있는 4명의 '주말&' 기자들. 치열한 두뇌싸움과 수 싸움이 난무한다.

◆ 보드게임 방, 청소년~2030 최고의 선택!?

성인들에 비해 갈 곳과 할 것이 한정적인 청소년들에게 요즘 최고로 핫!(HOT)한 장소가 있다. 바로 '보드게임 방'이다. 수 십, 수 백 가지가 넘는 '보드 게임'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수 년 전부터 조금씩 입소문을 타더니, 젊은층들에게는 어느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대구 내 최대 시가지인 중구 동성로 주변에만 해도 10곳이 넘는 보드게임방을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 기준으로, 약 5천원 선이면 평일 하루 종일 이곳에서 보드게임을 할 수 있다. 수성구 신매동의 한 보드게임 카페에서는 평일에 단돈 2천400원이면 1시간 동안 보드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주말&' 4명의 기자들도 직접 보드게임방을 찾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웨이팅'이었다. 오픈 시간에 맞춰갔지만, 이미 좋은(?)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오픈런을 한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그리고 입구에 비치돼있는 수 십, 아니 100가지도 넘어 보이는 보드게임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인 남성이 팔을 위로 쭉 뻗어도 닿지 않을 높이의 선반에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보드게임들이 즐비해 있었다.

주말& 기자들이 먼저 선택한 것은 '루미큐브'. 1970년대 처음 개발됐다고 알려진 루미큐브는 한국에는 약 20년 전 쯤 상륙했다. '젠가', '할리갈리'와 함께 3대 보드게임이라는 칭호를 갖고 있는 스테디셀러 보드게임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규칙과 2~4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주말& 팀에서는 이 모 기자와 심 모 기자가 각 3승 씩 하며 최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이 외에도 '보드게임 입문자용'인 '할리갈리'와 '전략형 보드게임의 끝판왕'인 '스플랜더'도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다.

다양한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보드게임 방의 큰 매력이다. 요즘 보드게임 방의 시장에서는 '음식의 종류와 맛이 보드게임 방 성패를 좌우한다'는 말도 있다.

커피, 탄산음료, 쉐이크, 에이드 등 다양한 종류의 음료에 치킨, 떡볶이, 밥, 후렌치 후라이 등 젊은이들에게 인기 많음 음식을 양껏 맛볼 수 있다. 음식 전문점이 아닌데도, 생각 이상으로 맛있는 음식은 보드게임 방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보드게임방 의 꿀팁(TIP)도 드리겠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다락방은 아늑하고 감성도 있지만, 불편함을 감수할 것 ▷평일, 특히 이른 오후 시간에 방문한다면 저비용 고효율로 즐길 수 있다 ▷가기 전 보드게임의 기본적인 정보를 숙지해가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주말&이 주문한 치즈 후렌치 후라이, 닭강정, 타코야키, 떡볶이. 수 십 종류의 음식과 음료를 마실 수 있다.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매우 크다.
주말&이 주문한 치즈 후렌치 후라이, 닭강정, 타코야키, 떡볶이. 수 십 종류의 음식과 음료를 마실 수 있다.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매우 크다.

◆ 보편적 실내 취미 생활의 대명사. 만화방과 피시방

만화방과 피시방은 실내 취미 생활의 대명사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 역시 '음식'이다. 보드게임 방이 '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음식'이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만화방과 피시방은 주·조연의 구분이 거의 없다.

몇 년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출연자 '성훈'이 만화방에서 짜파게티, 라면 등의 음식을 시켜먹는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는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이끌며, 현재 1천3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먹방 유튜버'들에게도 이 장소들은 '조회수 맛집'으로도 꼽힌다. '만화방에서 전 메뉴 다 시켰습니다', 'PC방 알바생에게 죄송합니다' 등의 제목을 한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찾아간 만화방과 피시방은 겨울철 여가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이었다. 만화방에서는 먼저 이용 시간과 음료 포함 여부 등을 정하고 요금을 낸다. 그리고 작은 방, 빔프로젝트 설치 방, 안마기 방, 오락실 등 여러 종류의 방 중 원하는 방을 선택해 즐기기만 하면 된다. 사실상 문화복합공간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만화방의 백미는 '만화'다. 만화의 성지인 '일본' 만화부터, 드라마 원작의 한국 웹툰 만화 등 여러 만화를 맘껏 즐겨볼 수 있다. 이곳에서도 이른 오전에는 10대들이 많이 보이더니, 오후가 되니 2030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피시방 역시 마찬가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회나 삼겹살 등 피시방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식들을 파는 피시방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피시방 알바생들의 최대 업무가 '관리'에서 '조리'로 넘어간 지 오래다.

만화방을 즐기는 소현아(27) 씨는 "만화방 특유의 다락방 같은 분위기가 좋다. 거기에 재밌는 즐길거리와 음식이 있어 금상첨화다"며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공간에서 완결까지 작품을 끝내고 나면 뿌듯한 기분마저 든다. 겨울철, 이만한 장소는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외부에서 하는 활동도 물론 중요하다. 다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밖에서만 데이트를 하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유치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주말&팀이 장담한다. 맛있는 음식에 보드게임, 컴퓨터 게임, 만화책을 함께 볼 수 있다면, 이곳이 실내 놀이동산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 슬램덩크. 만화방에서도 최고의 인기작 중 하나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 슬램덩크. 만화방에서도 최고의 인기작 중 하나다.
빔 프로젝트가 있는 방. 작은 방 안에서 짜파게티와 커피를 먹고 마시며 보는 만화책은 정말 최고다.
빔 프로젝트가 있는 방. 작은 방 안에서 짜파게티와 커피를 먹고 마시며 보는 만화책은 정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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