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국민 우려에 입장 밝혀" VS 野 "사과없는 빈껍데기 회담"

7일 대통령 신년대담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엇갈린 입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KBS 신년대담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 표명을 한 것을 두고 여야 정치권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명품백 논란을 '몰카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 "(상대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다.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8일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국민적 우려에 공감해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오해와 걱정이 없게 하겠다는 분명하고도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박은식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일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겸허히 수용해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제도에 대해 언급하신 만큼 더 이상의 정쟁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그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재발 방지를 비롯해 진솔한 자기 생각을 말했다.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여권 내에서도 윤 대통령의 발언이 국민 눈높이에 미진했다는 지적도 있다.

명품 가방 논란에 대해 먼저 문제를 제기한 김경율 비대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도 계속 '아쉽습니다' 했는데 나도 똑같은 말을 반복하겠다. 아쉽습니다"라고 답했다. 일부 수도권 출마자들은 '사과가 빠진' 입장 표명이 중도층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이 명품 가방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 등으로 답변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난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거듭되는 실정과 잘못에도 반성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시작해 자기 합리화로 끝낸 빈 껍데기 대담"이라고 깎아내렸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사과는커녕 몰카 공작으로 몰아붙이는 뻔뻔한 변명이 국민에게 더 큰 심판 의지를 줬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대담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아직 회담 등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여당 지도부를 대통령이 무시하는 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을 두고도 말이 나왔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 대표를 만나기 싫어서 안 만났던 것을 이렇게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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