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 학생들 "독일 직업교육보다 우리가 더 우수해"

16명의 학생, 6박 8일 일정으로 독일 직업교육 기관과 현장 찾아 직접 체험
체험 학생 "독일 학생 60% 직업 교육 참여… 특성화고에 대한 자부심 느껴"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일 산업 교육 연구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마이스터고 제공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일 산업 교육 연구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제마이스터고 제공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일 마인츠 산업 교육원에서 현지 연구원으로부터 관련 교육을 듣고 있다. 국제마이스터고 제공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일 마인츠 산업 교육원에서 현지 연구원으로부터 관련 교육을 듣고 있다. 국제마이스터고 제공

"세계 최고라는 독일 직업교육과 비교해도 우리 학교가 부족하지 않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

경북 경주에 있는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국제마이스터고) 16명의 학생이 6박 8일동안 독일에서 경북형 직업교육의 우수성과 특성화고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마이스터고는 지난 2020년 국제통상분야 산업수요에 맞는 맞춤형 기술인재를 양성하고자 개교한 공립학교다. 경주 감포읍 오류리에 있는 학교는 이전까지 감포고등학교로 불리었지만, 학령인구 감소 상황 속에 글로벌 비즈니스 인력 양성과 무역전문가 양성, 현장 실무능력 강화를 통한 재도약을 위해 마이스터고로 탈바꿈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진행된 이번 국외 견학 프로그램은 산업체 시찰이라는 단순한 견학을 벗어나 학생들이 제대로 된 선진국의 교육을 체험하고 글로벌 생태계를 느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고 독일에서 답을 찾았다.

독일의 중등교육은 우리나라 인문계 학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Gymnasium)'과 사무·행정 직군의 실업계 학교에 해당하는 '레알슐레(Realschule)', 현장·생산 직군의 실업계 학교에 해당하는 '하웁트슐레(Hauptschie)'로 나뉜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16명의 학생들은 독일을 방문해 직업 교육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마이스터고 제공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16명의 학생들은 독일을 방문해 직업 교육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마이스터고 제공

이 가운데 레알슐레나 하웁트슐레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아우스빌둥에서 기업의 실무 수업과 학교의 이론 수업을 병행하는 듀얼 시스템(Dual System) 교육을 받게 되는데, 독일 학생의 60% 이상이 이 아우스빌둥에 참여한다.

이러한 독일의 독특한 직업교육 시스템은 우리나라 직업 교육의 모델이 돼 마이스터고 설립에 많은 영향을 줬다.

16명의 국제마이스터고 영마이스터 학생들은 독일 직업교육의 전반적인 방향과 정책을 수립하는 독일 직업교육 연방 연구소를 방문해 모니카 신던(Monika Sinthern) 연구원으로부터 학교교육과 직업훈련을 연계한 종합적인 인력양성정책과 각 지역 아우스빌둥의 균등한 교육 프로그램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쾰른 상공회의소 직업교육원에서는 마리 호프만(Marie Hoffmann) 연구원으로부터 아우스빌둥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실무 능력 관리와 과정 이수를 위한 평가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무 능력의 실제적 배양 과정에 대해 살펴봤다.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일 쾰른 상공회의소 직업교육원을 방문해 학교교육과 직업훈련을 연계한 종합적인 인력양성정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국제마이스터고 제공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독일 쾰른 상공회의소 직업교육원을 방문해 학교교육과 직업훈련을 연계한 종합적인 인력양성정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국제마이스터고 제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그동안 대학 진학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의 직업계고 학생으로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었다"며 "하지만 독일 학생의 60% 이상이 참여하는 아우스빌둥의 듀얼 시스템 기관들을 방문하고서는 영마이스터로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학생들은 마인츠 산업교육원에서 교육 정책들이 어떻게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현지 독일 학생들의 수업 참관과 프로그램 활동 참여를 통해 느껴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시몬 슈바겔(Simone Schwagerl) 전공 실습 교사의 안내로 전자공학(Electronic Engineering)과 기계공학(Mechanical Engineering), 전자기계공학(Mechatronics Engineering) 수업에 직접 참여해 독일 직업교육을 몸소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 외에도 국제무역을 전공하는 국제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키우고자 전 세계 바이어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 프랑크푸르트 소비재 무역 박람회(Ambiente Messefrankfurt)를 방문해 소비재 분야의 최신 트랜드를 확인하고 나라별 마케팅 전략을 비교·분석해 보기도 했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와 박물관을 방문해 독일 자동차의 발전 과정과 생산과 수출 전략도 확인했다.

유양종 교장은 "2020년 이 학교가 개교할 때부터 기획했던 프로그램을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첫 시도도 못 해보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독일의 직업교육을 직접 보고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고 해마다 지속적으로 국외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비재 무역 박람회(Ambiente Messefrankfurt)에 참가해 소비재 분야의 최신 트랜드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마이스터고 제공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비재 무역 박람회(Ambiente Messefrankfurt)에 참가해 소비재 분야의 최신 트랜드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제마이스터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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