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심장질환, 수술보다 중요한 '재활'…심장재활치료

환자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 효과적…재발율 낮추고 건강 증진에 촛점
나이·위험도·심폐력에 따라 처방

심장질환도 재활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심장질환도 재활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대부분 '재활치료'라고 하면 사고나 뇌졸중, 척수질환, 근골격계질 등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걷기나 움직임을 가능한 한 정상인에 가깝게 할 수 있도록 행하는 치료라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래서 '재활치료'라고 하면 떠올리는 장면은 보조기구를 착용한 환자가 걷는 연습을 한다거나 손을 쓰는 연습을 하는 장면일 것이다.

하지만 재활의학의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특히 재활치료 중에는 심장의 재활을 돕는 '심장재활치료'도 있다. 곽소영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운동을 삼가도록 했지만 이제는 운동을 통해 심장 질환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게 하는 데 심장재활치료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심장재활치료" 들어 보셨나요?

심장재활치료는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를 위해 특화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운동 등을 통해 심장 질환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대부분의 심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심장재활치료의 대상자가 된다. 심장재활치료의 대상자는 심장수술이나 관상동맥 중재술 등의 시술을 받은 환자, 심박기나 삽입형 제세동기, 심장재동기화 치료기 등 심장 관련 장치를 삽입한 환자,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불안정성 협심증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심부전증 환자, 말초동맥질환으로 수술 및 중재시술,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 심부정맥 또는 심장정지 경험자, 선천성 심장질환자, 그리고 우심실부전을 야기할 수 있는 주요 폐 수술을 시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운동에 대한 안정성을 확인하고, 적절한 운동 처방을 하기 위해서 일정기간 동안 심장 상태를 감시하며 운동을 해야 한다.

심장재활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토대로 이뤄진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심장재활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토대로 이뤄진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심장재활치료의 진행 방식

심장재활치료는 운동을 통해 심장의 상태를 파악하는 심장재활평가부터 시작된다. 심장재활운동은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토대로 이뤄지는데 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심폐운동부하검사를 통한 심장재활평가를 먼저 하게 된다.

운동을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 운동 중 혈압, 심박수, 심전도,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힘든 정도에 대한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확인과 감시가 이뤄지며, 그 결과에 따라 매회 운동 강도를 조절하면서 점차 운동 강도를 증가시키게 된다.

운동프로그램도 환자의 나이, 질환의 위험도, 심폐운동기능 등에 따라서 결정된다. 곽소영 교수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심장재활운동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집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실 수 있도록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며 "퇴원 이후 일상생활에서 어떤 건강 관리법이 필요한지, 식단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심장재활교육 또한 함께 제공한다"고 말했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운동을 하다보면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거나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 또 호흡곤란이 심하게 오거나 흉통이 오는 등 심혈관계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심장재활운동을 시행할 때는 혈압, 맥박, 심전도, 환자의 주관적인 힘든 정도에 대해 지속적이고 면밀한 관찰을 함께 진행한다. 또 심폐부하검사를 통해 안전한 범위에서 운동 처방을 내린다.

◆ 심장재활치료로 10년간 사망률 40% 감소

심장재활치료는 일상생활 중의 어떤 활동과 운동이 안전하고 환자에게 좋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며,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호전시키고 운동 능력의 향상을 유도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생활 습관 관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심장병의 재발 및 이로 인한 재입원과 재시술, 재수술의 필요성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심한 심장질환이 있었던 환자들의 경우, 병원에서 퇴원 이후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심장재활치료를 통해서 운동기능을 향상해 심장질환의 재발 위험을 낮추는 것이 더더욱 필요하다.

특히 고령화가 심해지는 요즘 심장재활을 통해 75세 이상 환자들의 경우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캐나다 등 외국의 심장재활 진료지침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심장재활임상진료지침에서도 65세 이상의 환자들에게서도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곽 교수는 "심장재활치료를 통해 심장질환 발병 후 10년간의 사망률을 무려 40%나 감소시킬 수 있다"며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분들은 급성기 치료를 받고 퇴원하시더라도 자신의 삶 속에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켜내고, 적당한 수준의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서 스스로 건강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소영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영남대병원 제공
곽소영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영남대병원 제공

도움말 곽소영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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