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릴 금배지 이미 살려?…공천장 못 받은 TK 현역 의원들 불안불안

대구중구남구·포항남구울릉…국힘 경선 나란히 도전자 승리
전략공천·국민추천 부담 가중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지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4·10 총선 대구경북(TK) 공천과정에서 '현역 불패' 기조가 깨지면서 아직까지 공천장을 확보하지 못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텃밭' 공천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대통령실 출신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앙당을 중심으로 국민추천제 등 현역 의원 공천배제를 전제로 한 공천방식 등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살릴 금배지는 이미 다 살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현역 의원 선거캠프의 사기 유지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대구 중구남구와 경북 포항남구울릉 선거구에서 치른 경선(결선) 결과 도전자가 모두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현역 의원 두 명이 동시에 경선에서 쓴잔을 마시자 아직 공천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선거구의 현역 의원들이 마른침을 삼키는 분위기다.

3일 현재 TK 선거구 25곳 가운데 대구 ▷북구갑 ▷달서구갑 ▷동구갑, 경북 ▷구미을 ▷안동예천 등 5개 선거구의 공천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

한 초선의원은 "현역 의원이 경선에서 직전 대구시장에게 패했을 때는 그러려니 했지만 정치 신인에게까지 지는 상황을 보고는 만감이 교차했다"며 "공천방식 결정이 늦어지고 있어 선거캠프에서 도와주시는 분들 뵙기가 민망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공천작업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대통령실 출신들이 속속 공천권을 거머쥐자 남은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지난 2일 임종득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2차장이 경북 영주영양봉화 선거구에서, 이상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이 경북 포항남구울릉 선거구에서 공천을 확정지었다.

아직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선거구에도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구미을),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구미을),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대구 북구갑) 등이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TK 현역 생존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남은 선거구에 대해서 물갈이 기조를 적용하더라도 지역민들의 반발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여론조사업체의 각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여론조사업체의 각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최근 중앙당에서 오디션 방식으로 당의 총선 후보를 결정하는 '국민추천제'가 언급되고 있는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오디션 방식 도입 전제가 현역 공천배제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인재 등용'과 '흥행몰이'를 위해 공개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당의 총선후보를 결정하는 방안(강세지역 5곳 이내)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국민의힘에 기여한 바가 크지 않은 인사가 능숙한 언변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 경우에 대한 대처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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