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 대선 앞둔 러 본토 사흘 연속 드론 공격…"수십명 사상"

12일부터 접경지역 공격…러도 보복 공습
親우크라 민병대는 "사흘째 러 본토 공격" 주장

러 서부 벨고로드에 떨어진 우크라이나 드론에 파괴된 자동차. 타스=연합뉴스.
러 서부 벨고로드에 떨어진 우크라이나 드론에 파괴된 자동차. 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르는 러시아 본토에 사흘 연속 드론(무인기)과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러시아인 민병대 조직은 국경을 넘어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과 CNN 방송, 러시아 매체 '모스코우 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5선을 노리는 러시아 대선 투표(15~17일)를 앞둔 1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연속 이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14일 우크라이나 드론 14대가 밤새 국경 지역인 서부 벨고로드에서 파괴됐고, 인근 쿠르스크 지역에서도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벨고로드주 주지사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글라트코프 주지사는 "폭발로 인해 한 여성이 운전하던 자동차가 도랑으로 전복되면서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면서 "다른 승객 3명도 폭발 파편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AP 통신도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 국경 지역에 최소 8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전날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랴잔시와 동쪽으로 약 480km 떨어진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크스토보, 러시아 북서쪽 레닌그라드주의 키리시 등 내륙 깊숙한 곳의 정유공장들에 드론 공습을 가한 데 뒤이은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12일에도 러시아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와 서부 도시 오룔 등의 연료 및 에너지 시설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 모두 25대의 드론 공격을 가했다.

드론을 이용한 공습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는 러시아인 민병대의 러시아 본토 공격과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서북부 수미주에 접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침입했다고 밝힌 '러시아자유군단'(FRL)은 이후 이 지역의 툐트키노 마을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친우크라이나계 러시아인 민병대인 '시비리(시베리아) 대대'와 '러시아의용군단'(RDK)도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일부 민병대는 벨고로드로도 진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개 민병대는 14일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 내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크렘린 테러 정권으로부터 러시아 지역을 해방하는 작전은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현재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지역에서 푸틴 군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국경 지역에 침투하려던 우크라이나 파괴공작팀을 격퇴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국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23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던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 195명을 사살하고 탱크 5대와 장갑보병차량 4대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 공격에도 나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4일 러시아 드론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와 하르키우 지역의 통신 기반 시설을 공격해 5개 도시와 마을에서 TV와 라디오 신호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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