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집안싸움에 총선 망칠 건가"…우파 진영 '원팀·민생정책' 주문

尹·韓 다시 시작된 '당정 갈등'…현재·미래 권력에 줄서기 추태
여당 강점 살리는 전략 내놔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4·10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사이의 갈등이 표출되자 보수진영에서는 원팀, 단일대오로 민생을 파고드는 정책으로 승부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우파진영은 국민의힘이 국회 과반 확보가 '진정한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명령을 망각한 채 '현 권력'과 '미래 권력'이 총선 주도권을 쥐기 위해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면서 책임있는 집권여당답게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 선거에 '올인'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현재 여당 후보들의 모습은 서울·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미래권력에 줄서기를 하고, 마치 야당투사처럼 정통 보수의 길을 지켜 온 후보들을 앞장 서 내치고 있는 형국이다. 수도권 후보들과 우파로 전향한 좌파 인사들은 야권과 싸우기보다는 한목소리로 당내 문제들을 쟁점화하며 자신들의 유리한 입지를 다지는데 혈안이다.

특히 이들은 외부보다는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며 총선 후 책임론을 제기할 듯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 및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거취 등을 둔 대통령실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힘겨루기는 19일에도 계속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다시 한번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 즉각 귀국, 황 수석 거취 결정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공개 입장문을 통해 전달한 수용 불가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당 안팎에선 한 위원장을 향해 일단 내부를 향한 공세 수위부터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최대격전지인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한 방책도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내홍이 짙어지면 득보다 실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심이 없다'는 한 위원장의 잇따른 해명에도 그의 행보를 미래권력의 사전포석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며 "현직 대통령과의 과도한 갈등은 선의와 달리 소탐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의힘이 공천 과정 막판 연이은 난맥상을 연출하면서 국민들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준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집안싸움은 자멸로 이어질 뿐이며 선거 포기라는 인상까지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맞서고 집권 여당이 권력다툼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정권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유권자는 없을 것이기 대문이다.

국민의힘이 정책 동원력이라는 여당의 강점을 십분 살리는 선거전략이 필요하다는 당부가 정치권에서 쏟아지고 있다.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참신한 공약과 복잡한 국제관계를 고려한 국가의 백년 대계를 기약할 수 있는 혜안이 담긴 청사진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정공법을 택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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