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호가 닻을 올리고 포스코그룹의 미래 항해를 시작했다.
포스코그룹은 21일 오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정기주주 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제 10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장 신임 회장은 이날 오후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그룹사 사장과 주요 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장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예전과 달리 취임식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은 회사 안팎의 상황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취임식에서 장 회장은 소재의 혁신을 선도하는 포스코그룹 본연의 역할을 되새기며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을 제시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세 가지 전략 방향은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으로 정했다.
장 회장은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철강사업의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2차전지소재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춰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육성하는 한편,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했다.
이어 취임 후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장 회장은 취임식 이후 포항 지역과의 해묵은 갈등을 풀기 위해 이강덕 포항시장과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을 만나 소통한다. 양 측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포스코이기에 충분한 사회적 책임과 과감한 지역투자 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신임 장 회장은 1955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에서 조선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해양공학 박사를 받았다.
지난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해 2011년 포스코 신사업실장(2011년), 기술투자본부장(2016년), 철강부문장(2018년) 등을 두루 지냈다.
RIST 연구원 출신답게 연구개발(R&D)과 신사업과 마케팅,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에 경험이 많다. 포스코 사장 시절에는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해 그룹 핵심 사업인 철강업 경쟁력을 높였고, 배터리 양극재·음극재 사업을 재편해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021년 포스코 자문역으로 물러났지만 회사 내부의 굵직한 현안을 모두 꿰고 있는 능력있는 인물"이라며 "본업 이해도가 높아 현직 시절에도 회장에게 가장 신뢰받던 인사였다는 점에서 철강을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까지 잘 아우르며 회사의 제2 전성기를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비롯한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신임 사외이사로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선임하고 유영숙 사외이사와 권태균 사외이사를 각각 재선임했다. 사내이사로는 정기섭 사장(전략기획총괄)을 재선임했고, 김준형 친환경미래소재총괄과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신규 선임했다.
또 이후 열린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에서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유영숙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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