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한국 반도체 수출 회복…올해 2.3% 경제성장 전망"

AMRO, 2024년 지역경제전망 발표
IMF와 같고 OECD·KDI·한은보다 높아
물가상승률은 0.3%p 상향

부산항의 모습. 연합뉴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이하 AMRO)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해와 비슷한 2.3%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2.3%)과 같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한국개발연구원(KDI·2.2%), 한국은행(2.1%) 보다는 높은 수치다.

AMRO는 8일 '2024년 지역경제전망(AREO)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는 AMRO가 매년 발간하는 대표 보고서로, 한국·중국·일본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전반의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정책 권고를 제공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AMRO는 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로 2.3%, 내년은 2.1% 성장할 것을 전망했다. AMRO는 지난해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2024년 성장률을 2.3%로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인 KDI도 전날 발간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수출이 정보기술(IT)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높은 증가세'가 기대된다는 점이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5.3%, 2025년은 4.9%로 전망했다. 일본은 각각 1.1%, 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아세안+3 지역은 견조한 내수, 투자·수출 및 관광산업 회복으로 4.5%, 내년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대체로 높게 전망됐다. 한국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이 2.2%로 전망됐지만, 올해 보고서에서는 2.5%로 0.3%포인트(p) 상향 됐다. 다만 내년에는 2.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AMRO는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으로 대부분의 아세안+3 국가들에서 인플레이션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역내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완화된 4.3%를 전망했다.

전체 평가에서 AMRO는 작년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언급했다.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위험 및 기후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경기 하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 고령화, 기후변화 등을 지역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AMRO는 "미래 대비 재정 여력 확보를 위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며 "통화 정책의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향후 물가 수준에 따라 국가별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