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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경기 침체에 한계기업 늘었다… 대구銀 '깡통 대출' 95억원 증가

대구은행 무수익여신 2천411억원 기록, 지방은행 중 최대
대구법원 접수 법인파산은 50건→205건, 1년 새 4배 껑충

DGB대구은행. 매일신문DB
DGB대구은행. 매일신문DB

지난해 경기 악화로 한계 상황에 다다른 대구경북 지역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깡통 대출'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2천411억원으로 지난 2022년(2천316억원)보다 95억원(4.10%)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이 총여신에서 차지한 비율은 0.43%다. 차주 유형별로 보면 무수익여신 잔액은 기업 1천760억원, 가계 560억원, 신용카드 90억원 순이었다.

대구은행의 무수익여신 규모는 6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나머지 지방은행의 지난해 무수익여신 잔액은 ▷부산 2천300억원(총여신의 0.38%) ▷경남 1천174억원(0.29%) ▷광주 1천135억원(0.49%) ▷전북 1천127억원(0.64%) ▷제주 489억원(0.87%) 순으로 나왔다.

부실 대출이 증가한 건 고금리·고물가, 경기 침체 등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법원통계월보를 보면 지난해 대구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 건수는 205건으로 14개 지방‧회생법원 중 서울, 수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는 1년 전(50건)보다 4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은행들은 부실 채권을 헐값에 팔거나 장부에서 지우는 상·매각, 채권 회수 불능에 대비해 준비금 성격으로 적립하는 대손충당금 확충 등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대손충당금을 2022년 4천278억원(적립률 136.95%)에서 지난해 5천469억원(151.20%)으로 확대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올해 추가 충당금 반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이 지속하는 만큼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했다.

※무수익여신 = 3개월 이상 이자 수입이 발생하지 않은 여신이다. 차주의 법정관리, 부도 등으로 대출금 회수 가능성이 없거나 낮은 '부실 채권'으로 고정이하여신보다 '악성'으로 여겨진다. 이른바 '깡통대출'을 의미한다.

※대구은행 무수익여신 잔액 및 비중 추이

2022년 말 / 2천316억원 / 0.44%

2023년 말 / 2천411억원 / 0.43%

자료 : 대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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