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권주자 굳힌 이재명 사법리스크 해결 집중

이재명, 총선 이후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등 재판 줄줄이 앞둬
민주, 국회 과반 의석 확보로 이재명 체제 강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결과 과반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두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리는 것은 물론 사법리스크 압박도 덜면서 차기 대권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10일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크게 뛰어넘는 승리를 거두면서 정권의 사법탄압을 비판해 왔던 이 대표도 향후 이어질 재판 대응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표는 현재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 외에도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제3자 뇌물죄 혐의, 2018년 허위 사실 공표 혐의 재판 관련 위증교사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이 대표가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는 것은 물론 사법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민주당이 예상 이상의 압승을 거두면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권의 사법 탄압 부당성을 주장해 온 이 대표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대권 도전을 앞두고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던 이 대표가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정권과 날카롭게 각을 세워오며 저항해 왔던 것에 대해 민심이 압도적 의석으로 지지를 보내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는 것이다.

향후 대권을 도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악재인 사법리스크를 집요하게 공격하던 정부 여당도 이번 총선 결과로 동력을 잃게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오는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임 도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측근을 대거 공천하며 각종 비판에 휩싸였지만, 결과적으로 압승하면서 강력한 지지 체제 구축에 성공해 모든 걸림돌이 사라진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당 장악력을 더욱 강화한 이 대표가 대권 도전을 상정해 놓고 거세게 정권을 압박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정권 대척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정권 심판과 사법 탄압 프레임을 공고히 하고, 민주당 내 차기 대권 주자로서 독보적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윤석열 정권의 사법 탄압이라는 것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며 "이번 총선 결과로 그런 민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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