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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재명에 패배 점쳐지지만 존재감 키워…안철수·나경원 '입지 확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10일 오후 인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10일 오후 인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 예선전'인 4·10 총선에서 여야 대권잠룡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명룡(이재명-원희룡) 대전'이라는 수식어로 관심이 집중됐던 인천 계양을은 11일 오전 2시 2분 기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3.30%의 득표율(4만2천956표)을 기록해 승기를 꽂았다. 원 전 장관은 득표율 46.27%(3만7천294표)를 기록했다.

인천 계양을은 차기 대선주자이자 지역구 현역인 이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격돌했던 '잠룡 격전지'였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명운을 좌우했던 선거인만큼 두 후보는 선거전 내내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관전 포인트였던 두 후보의 표차는 이 대표가 5천500표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전 장관은 뒤집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험지에 출마해 이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만으로도 정치적 몸집을 불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당 수장을 상대로 민주당 텃밭에 승부수를 띄워 차기 당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향후 대권 행보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기 분당갑에선 대선주자급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현재 기준 득표율 54.00%(7만8천673표)를 기록해 당선이 확실시됐다. 안 의원과 맞붙은 '친노 좌장'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45.99%의 득표율(6만7천9표)을 기록했다. 경기 분당갑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우위를 보이는 지역구지만 '정권 심판론'이 부상하면서 두 후보가 선거운동 막판까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초접전을 벌인 곳이었다. '4선 도전'에 나섰던 안 의원이 이 전 총장에게 승리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이어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작을은 '5선 도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정치 신인' 류삼영 전 총경이 격전을 벌인 끝에 현재 기준 나 전 의원이 55.69%(5만5천447표)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이 확실시됐다. 서울 동작을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였던 '한강벨트' 내 핵심 전장으로 분류된 곳이다. 나 전 의원이 이곳에서 승리하면서 보수 정치의 상징적인 지역을 탈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전 의원이 국회에 재입성해 유력 여당 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5선 중진으로 비윤계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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