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험지 이동자 김태호·조해진·서병수 성적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남부시장을 찾아 같은 당 김태호, 윤영석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남부시장을 찾아 같은 당 김태호, 윤영석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 요청으로 험지인 '낙동강 벨트'로 출마지역을 옮긴 서병수(부산 북갑)·김태호(경남 양산을)·조해진(경남 김해을)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중진을 재배치하고 중앙당 차원의 지원 유세를 통해 탈환을 노렸으나 낙제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낙동강 벨트' 최전선인 경남 양산을에서는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0시 30분 기준 개표율 89.41%인 상황에서 51.88%의 지지를 받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48.11%)를 3.77%포인트(p)로 꺾고 당선이 확실시됐다. 두 사람은 선거운동 기간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인 만큼 이때까지 살얼음판 위 승부를 펼쳤다.

사실 이곳 선거는 전직 경남도지사 간 18년 만의 리턴매치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3선인 김태호 후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떠나 재선인 김두관 후보의 지역구로 옮겨왔다. 앞서 있었던 2006년 경남도지사 때는 김태호 후보가 김두관 후보를 눌렀다.

0시 30분 39.04%의 개표율을 기록한 김해을에서는 김정호 민주당 후보가 52.08%를 기록하며 당선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이에 맞선 조해진 국민의힘 후보는 47.91% 득표율을 보였다. 봉하마을이 있어 낙동강벨트에서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이곳에서 조 후보는 출구조사에서도 42.2%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격전지로 꼽혔던 부산 북갑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부산시장을 지내고 5선에 도전한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를 따돌리고 3선에 성공했다. 같은 시각 기준(개표율 62.20%)으로 전 후보는 54.73%를 득표했다. 서 후보는 44.31%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선거 결과는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에서도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이 점차 분화되는 양상임을 보여준다. TK에서는 경북 경산만 경합이고, 나머지는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다.

부산경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0대 국회 때 보궐선거까지 포함해 부산에서 민주당이 6석을 차지했다"며 "최종 개표 결과를 봐야겠지만 만일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부산에서 역대 최대 의석을 차지한다면 보수 지지세가 강했던 부산 유권자들도 정권 심판 여론에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표 진행 상황으로 보아 국민의힘은 최종 개표 결과 21대 총선 수준인 15석 정도 확보하면 선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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