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윗은 어떻게 골리앗을 이겼나…조지연, TK 첫 30대 여성의원에 이름 올렸다

22대 총선 경북 경산에서 승리한 조지연 국민의힘 당선인이 11일 새벽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축하 케이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2대 총선 경북 경산에서 승리한 조지연 국민의힘 당선인이 11일 새벽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축하 케이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

만 37세 여성인 조지연 당선인(국민의힘·경산)이 4선 출신인 친박계 좌장 최경환 무소속 후보를 초접전 끝에 꺾고 승리하자 나온 반응이다.

개표 과정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조 당선인은 43.43%(6만2천411표)를 득표해 42.27%(6만746표)를 얻은 최 후보에 불과 0.16%포인트(1천665표)차 신승을 거뒀다.

조 당선인은 대구경북(TK) 역대 첫 30대 여성 국회의원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경산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시민들의 절실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는 일꾼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계 입문을 함께한 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조 당선인은 대통령의 복심 또는 찐윤 인사로 꼽힌다. 윤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행사의 사실상 모든 메시지를 보고하고 수정하는 역할을 맡아 "대통령의 머릿속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당선인은 상대적으로 늦은 시점인 지난해 12월에서야 출마를 선언해 선거운동 초반까진 이미 지역 기반을 탄탄히 다진 최 후보에게 열세를 보였다. 이때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경선 선거전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교하며 조 당선인의 낙선을 예상하기도 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북 경산시 국민의힘 조지연 당선인이 11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북 경산시 국민의힘 조지연 당선인이 11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조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지역민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막판엔 중앙당으로부터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다. 특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산을 두 차례나 찾아 조 당선인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 보수 표심 분열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무소속 후보 복당 불허를 거듭 천명하며 최 후보의 지지세 확산도 차단했다.

아울러 조 당선인은 친박계 좌장이었던 최 후보를 대상으로 박심(朴心)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데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당선인(국민의힘·대구 달서구갑)의 경산 지원 유세까지 받으며 보수 진영 결집을 꾀한 것이다.

조 당선인이 22대 국회에 입성함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도 세대교체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및 팹리스 기업유치 ▷대형복합쇼핑몰 조속 유치 ▷교육발전특구·국제화특구 유치 등 지역 핵심 현안 추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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