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에 실패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22대 총선 다음날인 1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1석도 얻지 못하면서 원내 입성에 실패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 온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 오랫동안 진보 정치의 중심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국민 여러분에게 통렬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심 의원은 발언 도중 수차례 울먹였다. 그는 "돌이켜보면 진보 정당 25년은 참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루하루가 벅차지 않은 날이 없었다"면서 "고되고 외로운 길 함께 개척해 온 사랑하는 당원들과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대결 정치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는 몸부림은 번번이 현실 정치의 벽에 부딪혔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쳐진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아서 우리 사회의 약자와 보통 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이나마 진보해 왔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심 의원은 이후 고양갑에서 19·20·21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내리 지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18.41%의 득표로 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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