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이스피싱 대응‧예방 힘 모은 금융권...보상보험 무료 지원

기업은행, 금융취약계층 대상 지원...우리은행, 모든 고객에게 제공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증가하며 대응‧예방에 대한 목소리가 큰 가운데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보이스피싱 보상보험 무료 가입 지원에 나선다.

IBK기업은행은 보이스피싱 예방 및 피해지원을 위한 'IBK와 함께하는 세이프 콜, 세이프 머니' 사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소상공인 및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교육 실시 ▷교육 수료자 대상 피해보장 보험 가입 무료 지원(1인 최대 1천만원까지 보상)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위한 긴급생계비, 법률비 제공 등으로 이뤄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민생침해 금융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적극 협조해 안전한 금융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보상보험'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보상보험은 우리은행의 모든 고객이 신청할 수 있고, 보상한도액은 피보험자 1인당 최대 300만원"이라며 "우리은행은 전기통신금융사기 '24시간 365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실시, 전통시장 소상공인 장금이 협약 확대 등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은행들의 움직임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 구축한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한 총력 대응체계(금융범죄 대응체계)'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총 피해액은 1천965억원으로, 전년(1천451억원) 대비 514억원(35.4%) 증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

금감원은 지난 15일 금융범죄 대응체계 일환으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농협·부산은행, 한화생명·손해보험, 신한카드, 웰컴저축은행) 및 금융소비자들과 함께 '금융소비자와 함께 하는 민생금융 이야기'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는 금융소비자들의 건의사항을 비롯해 각 금융사의 금융범죄 대응방안이 다뤄졌다.

은행권은 보이스피싱 보상보험 지원 계획 등을 발표했고, 한화생명·손해보험은 피해자 대출 이자 납입 1년간 유예를, 신한카드는 피해 카드론·현금서비스 무이자 분납(최장 60개월) 상환 지원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은행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경조사 안내, 택배 수령, 무료 건강검진 등을 위장한 메신저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고지서에 부착된 QR코드를 위조해 피싱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는 사례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알렸다.

이어 "전화나 문자 등으로 대출을 권유 받았을 때에는 금감원 홈페이지에서 실제 존재하는 금융회사인지 확인을 해보거나,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전화번호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피해가 발생한 경우라면 신속히 금융사 또는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