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 불참 선언…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호재

인천·제주와 '3파전' 6월 최종 선정…경호 최적·한국적 도시 강점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경험多…"포용 성장 측면 소도시 적합"

주낙영(왼쪽) 경주시장이 3월27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건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주낙영(왼쪽) 경주시장이 3월27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건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서 부산시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경북 경주가 최종 개최 도시로 선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2005년 APEC 정상회의 개최 경험이 있는 부산시는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에 집중하기로 결정, APEC 유치전에서 발을 뺐다.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등의 반대급부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 부산의 불참 결정에 따라 최종 개최 도시 선정은 경주, 인천, 제주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유치 신청 제안서 접수를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는 등 촘촘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외교부는 신청서 접수 마감 이후 후보 도시 현장 실사 및 설명회 등을 거쳐 늦어도 6월 내로 개최 도시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경쟁 도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5일 유정복 시장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제주도 다양한 강점을 내세우며 오래전부터 물밑에서 유치전에 나서 왔다.

3곳 중 유일한 기초지자체인 경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호 최적지 ▷다양한 국제회의 개최 경험 ▷대한민국 발전상 공유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라 천년 수도인 경주가 간직하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과 함께 인근 포항·구미·울산 등 현대화를 이끈 영남권 산업벨트 등을 APEC 회원국들에게 보여줘 한국의 저력을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고층 건물이 없고 행사장 반경 3㎞ 내 숙박시설·회의장 등이 위치해 요인 경호 측면에서도 최적지라는 점을 부각할 방침이다. 일각에서 제기한 숙박시설 노후화 문제도 정상회의가 열리는 내년 11월 전까지 리모델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G20 재무장관회의(2020년), APEC 교육장관회의(2012년), 세계물포럼(2015년), OWHC 세계총회(2017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해 온 저력 또한 경주의 강점으로 꼽힌다. 2005년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열리기도 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선정위원회 회의를 통해 기본계획 우수성, 국제회의 부합 도시 여건, 국가·지역 발전 기여도 등을 선정 기준으로 발표했다.

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경주"라며 "APEC이 내세우는 포용적 성장 가치 측면에서도 소규모 지방도시에서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지역에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PEC 정상회의 개최 시 지역에는 생산유발효과 9천72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천654억원, 일자리 7천908개 등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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