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 안팎에서 당 수습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상당수 여권 인사들이 아직도 무기력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원외 조직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해 총선 낙선자들을 중심으로 당 재건 방안을 논의했다.
총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은 중진 간담회, 당선인 총회 등을 열고 당 쇄신 방안을 고민했다. 그러나 지도부 구성 논의에만 집중했을 뿐, 당내 전열을 가다듬거나 정부의 국정 운영에 탄력을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지역구 90석을 확보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지난 총선(84석)보다는 선방한 것이 아니냐'는 안일한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7일 윤 권한대행이 초선 지역구 당선자를 대상으로 오찬 간담회를 열었음에도, 당선자 28명 중 간담회에 참석한 인원은 절반인 14명에 불과했다. 총선 참패를 맞은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시점임에도 초선 당선자 상당수가 자리를 비운 것이다.
당 다른 관계자는 "의석수가 (야권과) 비슷해야 뭐라도 해보자는 말이 나올 텐데 이제는 의원들 상당수가 각자도생하자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당내 중진들조차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위기감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중·성동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원내대표와 원외대표를 만드는 식으로 당 조직을 이분화해 중앙당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3040 낙선자 중에서 원외조직 부총장을 시키고,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도 다음 선거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재옥 권한대행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은 냉정하고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저앉아 있을 여유가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국민 기준에 맞는 모습으로 변화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당 내부 목소리를 듣고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 숫자가 적을수록 원외와도 더욱 소통하고 의견을 모아야 한다. 이번 선거가 끝이 아니다. 앞으로 더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씨앗을 뿌리고 힘의 원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내가 尹 옹호하는건…박근혜 탄핵 재발 막자는 것"
홍준표 "대구경북 통합해 '대구광역시'로"…이철우 "당장 TF팀 만들어 통합 추진" [영상]
文 회고록 "김정은, 핵 사용할 생각 없다고 했다…자기들 안전보장 때문"
홍준표 시장, 5·18민주묘지 참배 "광주와 연대해 남부거대경제권 조성"
'대구은행→iM뱅크' 32년 만에 7번째 시중은행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