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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 절반 "RE 100? 모른다"…대응력 강화 시급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제조 수출기업의 RE100 대응 실태와 과제' 보고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제공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제공

국내 수출 기업 절반 이상은 'RE 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전환)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제조 수출기업의 RE100 대응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달러 이상 수출 제조기업 610곳 중 54.8%는 'RE100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구글 등 RE100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사를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등 관련 관련 규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RE100 참여 기업은 지난 2014년 12곳에서 지난해 425곳으로 급증했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98곳으로 가장 많고 일본(86곳), 영국(47곳)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SK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총 38개 기업이 참여하며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 응답 기업의 16.7%는 국내외 거래업체로부터 RE100 이행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41.7%는 당장 올해나 내년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할 것을 압박받고 있다고 했다.

RE100 대응이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수출기업의 대응은 미흡한 수준이다.

현재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제조 수출기업의 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RE100을 이행 중인 기업들은 자가발전(60.7%·중복 응답)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었고, 녹색 프리미엄(34.8%),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30.3%)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68.3%는 거래처로부터 RE100 이행 요구를 받았을 때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다른 거래처를 물색하겠다'는 기업이 13.4%, '재생에너지 비용이 저렴한 해외 등 지역으로 사업장 이전을 고려하겠다'는 기업이 9.5%로 나타났다. 'RE100 요구 기업과 거래를 중단하겠다'(3.6%)는 답변도 있었다.

장현숙 무협 그린전환팀장은 "RE100 대응 등 재생에너지 조달 및 탄소 배출량 관리가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며 "수출기업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시행 중인 다양한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해 비용 절감과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고, 단계적으로 가장 유리한 재생에너지 전략을 수립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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