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창업보육센터 출신으로 100만불 수출을 달성한 계측장비 전문 기업 ㈜이원시스템이 사옥 투자를 10배 늘리며 창업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문원 ㈜이원시스템 대표는 최근 구미1산단에 내 1천650㎡ 규모 신사옥으로 이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원시스템은 기계와 제품을 제조할 때 홀 직경이나 간격, 부품 두께 등 규격을 측정하는 계측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엘지디스플레이, 도레이첨단소재 등 국내외 대기업 15곳과 다양한 중견기업을 주 고객사로 하고 있다. 매출 30%는 수출에서 나온다.
회사는 지난 2018년 100만불 수출탑 표창 수상, 2020년 산업부장관상 수상, 2023년 지방시대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바닥부터 시작한 성공 스토리로 인해 이 회사는 구미 지역사회에서 창업 기업의 '롤모델'이자 '맨 땅에 헤딩해 성공한 구미 뿌리 기업'으로 불린다.
오늘날의 강소 수출기업은 지난 2012년 구미 한 빌라 79㎡ 공간에서 태동했다. 치열한 계측장비 시장에서 회사는 뛰어나지도 모나지도 않은 정도였다. 그러나 달리 보면 외국 기업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이 이원시스템의 강점이었다.
이름 없는 기업의 제품을 대기업이 덥썩 받아줄 리 만무했다. 직접 영업하려 전국을 돌고, 숙소를 잡아 머무는 대신 차량에서 밤을 새우거나 일주일에 최소 500㎞ 거리를 오가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거래 가능성이 엿보이는 기업에는 새벽부터 방문해 명함을 돌리고, 회사 경비원에게 담배를 사주며 안면을 트기도 했다.
![이문원](https://www.imaeil.com/photos/2023/09/14/2023091416385835066_l.jpg)
이런 노력 덕에 회사는 당초 10곳에 그치던 거래처를 현재 500여 군데로 늘렸다. 지난 3월까지 지역 한 기업의 부지 165㎡를 빌려 기업 덩치를 키웠다가 창업 12년 만인 올해 그 10배에 달하는 자기 소유 사옥을 갖기에 이르렀다.
이 대표가 제시하는 기업 비전은 대한민국의 근간산업 중 하나인 장비 분야를 특화해 '한국산 계측장비의 전세계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선 계측장비를 만드는 기술력이 없었던 탓에 손바닥만한 기계조차 제대로 국산화하지 못하고 대부분 수입해 왔다. 이 점이 아쉽다. 머잖아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적힌 계측장비를 세계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원시스템은 창업 초기인 2012년 구미시창업보육센터 도움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 구미시의 도움을 받은 기업이 이제 구미시의 자랑이 됐다. 이 대표는 향후 자신의 성장 경험담과 그가 다진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구미시창업보육센터 입주·졸업 기업의 동반 성장을 돕는 가교가 되고자 한다.
이문원 ㈜이원시스템 대표는 "이번 신사옥 확장 이전은 구미에서 뿌리를 둔 수많은 창업 기업이 지방에서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 사례가 되고자 하는 마음과 계측장비의 국산화를 꼭 이루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회사를 키워준 구미시창업보육센터가 창업의 산실이자 경북의 실리콘밸리가 돼 수많은 창업 기업들이 구미에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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