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IG넥스원 천궁II 글로벌 흥행 뒤에는 구미시 '적극행정' 있었다

과감한 용도변경 추진으로 시설투자 이끌어내
시험시설 증설로 신무기 연구개발 가능해져

김장호(왼쪽) 구미시장이 LIG넥스원 구미하우스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김장호(왼쪽) 구미시장이 LIG넥스원 구미하우스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LIG넥스원의 천궁-II 등 구미에서 생산하는 무기체계의 글로벌 흥행(매일신문 4월 25일자 1·3면 보도)에는 구미시의 '적극 행정'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감한 용도변경과 기업의 고충 해결로 기업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구미시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방산기업 LIG넥스원은 구미에 시험시설 3곳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수출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시험시설을 확장해야 했다.

새 무기체계를 개발하려면 기존 시설과 연계할 수 있는 시험시설이 반드시 필요했다. 1976년 금성정밀공업으로 시작한 LIG넥스원은 설립 이후 꾸준히 연구·생산시설을 늘려온 탓에 여유부지도 없었다.

회사는 LIG넥스원 구미하우스 인근 부지를 매입한 후 시험시설을 건립하고자 했다. 그러나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해당 부지가 자연녹지와 하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매수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접한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해 초 LIG넥스원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났다.

확인 결과 해당 부지는 계획상 하천구역이긴 했으나 사실상 하천시설 역할을 하지 않고 있었고, 자연녹지로 묶여 있어 사업장 확장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LIG넥스원 뿐만 아니라 낙동강변의 구미국가1산업단지 기업들이 큰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구미시 입장에서도 향후 도시계획도로를 확장할 때 행정상 걸림돌이 될 것이 뻔했다.

김 시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 즉시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해 적극 건의했고, 시 도시계획과와 하천과도 문제 해결에 뛰어들면서 마침내 올해 초 해당 구역을 하천구역에서 제외했다.

또 시험시설 등의 증설을 위해 자연녹지 2만5천㎡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를 완료했고, 용도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김 시장과 구미시의 전방위적 규제혁신과 기업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통한 것이다.

덕분에 LIG넥스원은 기존 시험시설과 연계한 시설 구축을 통해 중복투자 손실을 막았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첨단시설을 확보해 구미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구미시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시험시설을 확충할 수 있었다"며 "김장호 구미시장과 구미시 공무원들이 의지를 갖고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기업의 어려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해결사 역할을 끊임없이 수행할 것"이라며 "기업체로부터 '기업애로 해결은 역시 구미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미산 무기체계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루마니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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