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빛 안나고 일만 많은 임시직’ 비대위원장 오리무중…‘체리피커’ 행태 비판

윤 원내대표 원내외 중진 의원에 권유했지만 거절
'당 의원 특유의 안주하는 행태' 평가 나와

국민의힘 안철수, 이철규, 나경원, 권영세, 김석기 등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이철규, 나경원, 권영세, 김석기 등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참패 이후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이 수습 절차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29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연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전대를 준비하는 관리형 모델로 전권을 쥐고 당 수습을 이끄는 역할이 아니어서 권한이 제한적이고 임기도 두 달 안팎 정도다. 사진은 이날 오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모습. 연합뉴스
4·10 총선 참패 이후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이 수습 절차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29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연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전대를 준비하는 관리형 모델로 전권을 쥐고 당 수습을 이끄는 역할이 아니어서 권한이 제한적이고 임기도 두 달 안팎 정도다. 사진은 이날 오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 패배를 딛고 당의 혼란 상황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 구인난에 빠졌다. 당내 중진의원들은 당 안팎의 요청에 손사래를 쳐 당에 대한 헌신 없이 이로운 것만 취하는 전형적인 '체리 피커'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3일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물을 추천받고, 원내외 인사들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권했지만 28일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4선 이상 의원 등 19명으로 전해졌지만 선뜻 손을 든 인물을 없었다. 낙선하거나 출마하지 않은 의원들도 대상이었으나 역시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예정된 6월 말까지로 임기가 정해져 있다. 전당대회 전에 2022년 '정진석 비대위'에서 정한 전당대회 규정인 당원투표 100% 선출 방식을 개정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현재 전당대회 규정을 성립시킨 친윤계 등 당 주류와 당 바깥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김재섭 의원 등 수도권 인사의 개혁 요구 사이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폼은 안 나는데, 머리 아픈 일'을 해야 하는 역할인 것이다.

한 중진의원은 "전당대회 관리를 위한 비대위로 임기가 짧아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고, 권한도 한정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나설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의원실 한 보좌진은 "당이 어려울 때 나서서 주체적으로 뭔가 하기보다 짧은 시간이니 관망하겠다는 것"이라며 "당 중진들 중에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인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했다.

중진 중엔 6선의 조경태 의원이 비대위원장직을 맡겠다고 나섰으나, 윤 원내대표 측은 제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열릴 당선자대회에서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인선이나 진행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당 상황에 대해 서울 동대문갑에서 낙선한 김영우 전 의원은 "총선 참패 후 개혁도 없고 당정관계 개선도 없이, 그저 안정 속에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는 국민의힘이 너무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회입법조사처 설립 17주년 기념식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회입법조사처 설립 17주년 기념식에서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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