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총선 패배를 딛고 당의 혼란 상황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 구인난에 빠졌다. 당내 중진의원들은 당 안팎의 요청에 손사래를 쳐 당에 대한 헌신 없이 이로운 것만 취하는 전형적인 '체리 피커'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3일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물을 추천받고, 원내외 인사들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권했지만 28일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4선 이상 의원 등 19명으로 전해졌지만 선뜻 손을 든 인물을 없었다. 낙선하거나 출마하지 않은 의원들도 대상이었으나 역시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예정된 6월 말까지로 임기가 정해져 있다. 전당대회 전에 2022년 '정진석 비대위'에서 정한 전당대회 규정인 당원투표 100% 선출 방식을 개정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현재 전당대회 규정을 성립시킨 친윤계 등 당 주류와 당 바깥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김재섭 의원 등 수도권 인사의 개혁 요구 사이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폼은 안 나는데, 머리 아픈 일'을 해야 하는 역할인 것이다.
한 중진의원은 "전당대회 관리를 위한 비대위로 임기가 짧아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고, 권한도 한정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나설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의원실 한 보좌진은 "당이 어려울 때 나서서 주체적으로 뭔가 하기보다 짧은 시간이니 관망하겠다는 것"이라며 "당 중진들 중에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인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했다.
중진 중엔 6선의 조경태 의원이 비대위원장직을 맡겠다고 나섰으나, 윤 원내대표 측은 제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열릴 당선자대회에서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인선이나 진행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당 상황에 대해 서울 동대문갑에서 낙선한 김영우 전 의원은 "총선 참패 후 개혁도 없고 당정관계 개선도 없이, 그저 안정 속에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는 국민의힘이 너무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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