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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노래졌다” 박정희 동상 기념 반대 나선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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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사건 피해자·정당인 등 50여명 참석
“洪 눈치만 보는 시의원들 각성하라” 규탄 발언도
“‘빨갱이의 자식’ 상처 아직 생생…부디 막아달라”호소

박정희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2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훈 기자
박정희 동상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2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훈 기자

박정희 동상 건립을 위한 조례안이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 사건 피해자 유가족 등 시민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은 2일 오전 대구 중구에 있는 대구시의회에서 박정희 대통령 동상 설립에 반대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최측 외에도 정의당과 진보당측을 포함해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찬수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장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함과 시민들의 분노를 헤아리지 못하고 홍준표 대구시장의 눈치만 보는 시의회 의원들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기념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서 발언자로 나선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가족인 라문석씨도 "빨갱이의 자식이라 놀림받던 과거의 상처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건립을 막아달라"고 말했다.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인 박중기 4.9통일평화재단 고문은 "동상 건립 소식을 듣고 하늘이 노래졌다"라며 "몸져누웠던 내가 하소연 하러 이 자리에 나왔다. 이건 막아야한다, 부탁한다"라고 호소했다.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은 지난 3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그 앞에 동상을 건립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본격화됐다. 이어서 지난달 26일 관련 조례안이 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했고,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동상 건설을 포함한 추경안이 찬성 30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통과됐다.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박정희 동상은 동구 동대구역과 남구 대명동에 건립 중인 대구도서관 앞 등 두 곳에 세워질 예정으로, 총 사업 경비는 14억 5천만원이다.

2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앞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건설 반대 기자회견. 이정훈 기자
2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앞에서 열린 박정희 동상 건설 반대 기자회견.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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