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틴 집권 5기] 내일 '차르 대관식'…종신집권·친정체제 가속

지난 3월 5선 성공으로 권력 강화…2030년까지 임기 연장
새 정부 구성 시사…쇼이구 국방·라브로프 외무 등 거취 주목
서방국과 대립각 전망…북·중과 밀착 강화·한러 관계는 '긴장'

오는 9일은 러시아가 2차대전 때 나치 독일과 싸워 이긴 79주년 전승절이다. 전승절 퍼레이드를 앞두고 5일 러시아 여군들이 행진 리허설을 하고 있다. TASS 연합뉴스
오는 9일은 러시아가 2차대전 때 나치 독일과 싸워 이긴 79주년 전승절이다. 전승절 퍼레이드를 앞두고 5일 러시아 여군들이 행진 리허설을 하고 있다. TASS 연합뉴스

오는 9일은 러시아가 2차대전 때 나치 독일과 싸워 이긴 79주년 전승절이다. 전승절 퍼레이드를 앞두고 5일 러시아군이 행진 리허설을 하고 있다. TASS 연합뉴스
오는 9일은 러시아가 2차대전 때 나치 독일과 싸워 이긴 79주년 전승절이다. 전승절 퍼레이드를 앞두고 5일 러시아군이 행진 리허설을 하고 있다. TASS 연합뉴스

5연속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5연속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시작으로 임기 6년의 집권 5기 시대를 연다. 푸틴 대통령은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87.28%의 득표율로 당선, 5선에 성공해 임기를 2030년까지 늘였다. 푸틴 대통령은 집권 기간만 30년으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29년)를 넘어서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개헌으로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다. 사실상 종신집권에 나설 가능성도 열린 셈이다.

◆동요 잠재우고 전통가치 강조

2022년 2월부터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중에 새 임기를 시작하는 푸틴 대통령은 불안정한 대내외 상황과 제재로 인한 경제적 압박 속에서 내부 결집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희생되는 젊은이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민생과 사회복지 개선에 신경쓰고, 테러 등에 대비한 내부 안보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2월 옥중 사망하면서 정치적 반대파의 목소리는 잦아들었지만 언론과 인터넷 통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인을 하나로 묶을 '전통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푸틴 대통령은 애국 교육을 강화하고 대가족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보수적 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서방의 강화되는 경제 제재에 맞서고는 있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환율 불안 등 해결해야 할 경제 현안도 집권 5기의 숙제다.

◆국방장관 교체 최대 관심사

푸틴 대통령이 취임 후 친정체제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정부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법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일에 내각은 사임하고 대통령이 추천한 국무총리와 각부 장관의 임명을 하원(국가두마)과 상원이 승인해야 한다.

최대 관심사는 특별군사작전을 직접 지휘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유임 여부다. 지난달 말 그의 측근인 국방차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면서 쇼이구 장관이 새 정부에 합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막아냈고 지금까지 우세를 점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유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만약 교체된다면 알렉세이 듀민 툴라 주지사가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꼽힌다.

20년째 러시아 외교 수장을 맡아온 최장수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교체설이 돈다. 서방과 대립 속에 이스라엘·이란을 포함한 중동, 아프리카, 튀르키예 등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르메니아 등 인접국과 소원해진 관계가 문제로 지적된다.

◆북·중과 밀착…한러관계 '긴장'

푸틴 대통령은 집권 5기에 서방과 더욱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 주도 국제질서를 거부하고 다극화 세계를 추구하는 러시아는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중동, 아프리카와 외교를 강화하며 반서방 연대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 후 이번 달 중순께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하며 결속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중국, 인도와 교역 확대로 상쇄하기 때문에 중국은 더욱 중요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북한 방문에도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에 응했고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다. 무기 거래 의혹을 받는 러시아와 북한은 군사 분야뿐 아니라 경제, 과학, 농업, 보건, 교육, 청년, 관광, 문화 등 전방위로 교류를 확대하며 밀착하고 있다.

한러 관계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 한국인 선교사가 간첩 혐의로 구금되고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한국 공연이 취소되면서 양국의 불화가 표출됐다. 한국은 서방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와 북한이 밀착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관계 회복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러시아는 이달 중 결정적인 승기를 잡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군은 최근 2주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노보바흐무티우카, 세메니우카, 베르디치 등 여러 마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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