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김건희·김혜경 특검' 제안에…고민정 "막말이 난무" 분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민주당이 고발한 류희림 방송심의위원장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관련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서울 양천경찰서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민전 국민의힘 당선인(비례대표)의 '3김여사(김건희·김혜경·김정숙) 특검' 제안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고 의원은 8일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전날 '김건희 여사 특검을 받아들이는 대신 김혜경 여사, 김정숙 여사와 함께 3김여사에 대한 특검을 역제안하자'는 김민전 국민의힘 당선인의 주장에 대해 "22대 국회가 막말이 난무하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정치를 아무리 처음 하더라도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며 "전혀 다른 사안을 가지고 단순히 여사이기 때문에 다 묶어버린다니, 세상에 이런 게 어디 있냐"고 반문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정숙 여사 옷값을 관봉권(官封券·신권화폐)으로 지불했다, 김혜경 씨 법카 얘기도 나오는데 이런 부분들은 그냥 수사로 해결하면 된다는 입장이냐"고 하자 고 의원은 "그 논리대로 할 거면 이명박 박근혜 때도 함께 묶어서 특검하자고 해야 했었다"고 받아쳤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같은 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당선인을 향해 "김 당선인이 정치학자라고 하는데 그 말이 국민에게 설득력이 있겠는가"라며 "그건 전혀 타당하지 않은 얘기"라고 반박했다.

김 당선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3김 여사(김건희‧김혜경‧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을 역제안하자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주문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건희 여사의 300만원짜리 (명품백) 특검을 받아들이는 대신, 적어도 3억원 이상으로 보이는 김혜경 여사의 국고손실죄 의혹에 대한 특검, 김정숙 여사의 관봉권을 동원한 옷과 장신구 사 모으기 의혹, 그리고 그 옷과 장신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3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역제안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울산시장 선거에 대한 청와대의 조직적인 개입과 하명수사는 어떤가. 이것만 해도 탄핵이 되고도 남음에도 그들은 그 흔한 특검 한번 안 받았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을 지켜 달라'고 하소연하기까지 했다"며 "그런데 (김건희 여사의) 300만원짜리 파우치 특검을 하자니 무슨 이런 불공평이 있는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